코로나 환자들의 추이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 집회와 종교 단체들로 인한 집단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현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어서 이를 또 비판하는 시위가 같이 벌어져,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이 대립하여 시위가 전개되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 수는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약 5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수치도 집회 참가자의 일부일 뿐,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집회이다 보니 사람들과 잦은 접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시행되지 않았을뿐더러, 방역 또한 철저히 지켜지지 못했다.
집회가 종료된 후 지금까지도 상황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집회 참가자 중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고, 그중에서도 종교단체인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 감염자가 속출했다. 이에 대해 덧붙이자면, 교회 측에서는 방역 당국에서 광화문 집회 참여자는 검사를 받으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 시스템을 전면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예배를 중지하고 비대면 예배를 하라는 구청의 말을 무시하고 대면 예배까지 강행했다. 그 결과, 하나둘 교회 내 확진자가 속출했고, 이로 인해 교회 주변 상인들은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어서 교회 주변 주민들도 길을 우회하여 가거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두려움에 시달리는 등의 피해를 입게 되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 수는 800명에 육박한다. (23일 기준)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박성현기자]
정리하자면 광화문 집회로 인한 1차적인 코로나 확산, 교회의 검사 거부 및 예배 강행 등으로 인한 2차적인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이 상황은, 바로 이성을 저버리고 섣부른 행동을 한 사람들이 자초한 일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가 계속하여 발생하는 시기에 굳이 집회 또는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과연 이성적으로 옳은 일일까 하는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져본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유형의 사물은 공허한 것이며, 공허한 것은 유형의 사물과 다르지 않다는 말로, 한마디로 '있는 것은 없는 것과 같고, 없는 것 또한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이처럼 자신이 믿는 신을 자신의 마음속에 간직해 놓는다면 언제 어디서나 신은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 심각함을 똑바로 인지하여 대면 예배를 줄이고 비대면 예배를 시행하는 성숙한 종교단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16기 박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