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심승희기자]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약탈 시위로 번지면서 한인 타운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120건이 넘는 한인 상점 피해 사례가 신고되었고 특히 한인 7만 명이 거주하는 필라델피아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흑인 시위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이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기 위해 20달러를 지불했는데 편의점 점원이 위조 지폐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 4명이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가 술에 취해 있다고 판단해 권총을 조준하며 협조를 요구했다. 경찰차로 연행되는 것을 거부한 플로이드는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경찰관 데릭 쇼빈은 단순한 변명으로 판단하고 수갑을 채운 뒤 조지 플로이드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후 무릎으로 목을 눌렀다. 이때 플로이드는 숨을 못 쉬겠다고 애원했지만, 경찰관은 묵살했다. 결국, 플로이드는 코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었고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 사건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시민들은 분노하기 시작했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는 약탈과 방화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끊임없는 미국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격한 진압 논란과 정치인들의 막말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흑인 사회의 감정들이 약탈과 방화, 폭력을 동반한 폭동으로 이어졌다.
미국 전역의 마트와 소매점 등을 대상으로 약탈과 방화가 이어지고 있고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필라델피아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6월 4일을 기준으로 한인 상점 피해는 총 126곳이며 필라델피아 56건, 시카고 14건, 미니애폴리스 10건, 세인트루이스 10건, 워싱턴 D.C 4건 등으로 집계되었다. 6월 1일부터 주 방위군은 LA 한인타운의 치안 유지와 시위대의 한인 상점 약탈 등을 막기 위해 군 병력 투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윌셔대로의 한인타운 주요 길목 곳곳에 주 방위군이 배치되어 삼엄한 경계에 들어갔다고 한다. 상점을 운영하는 한인들은 시위대가 올 것을 우려해 총을 차고 근무하고 있다.
민경득 워싱턴 한인식품 협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성난 흑인들에게 대응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고 주 미 대사관 영사과에서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계속되는 위험 지역의 방문을 자제하고 긴급 상황 시에는 영사과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한인 단체 등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한인 밀집 지역 법 집행 기관과의 치안 협력 강화 등 재외국민 보호 대책 본부를 설치하는 등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6기 심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