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후의 독재자’라 불리며 벨라루스에서 26년간 장기 집권해 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대통령에 대하여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박재훈기자]
8월 9일 대통령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10%의 압도적인 득표로 6선에 성공하자, 당일부터 시위자들이 선거 조작과 대통령 사임을 주장하며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22일, 당국이 시위 진행 상황을 보도해온 50개 이상의 뉴스 매체를 차단하고, 그보다 하루 전 기기 오동작을 이유로 대통령에 호의적이지 않은 Narodnaya Volya 지와 Komsomolskaya Pravda 지를 정간하며 응수했다.
경찰은 첫날 수천 명을 체포하며 강하게 맞섰지만, 이 탄압은 시위의 범위만 넓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노동자 계층도 등을 돌려 반정부 파업에 돌입했고 일부 경찰은 제복을 불태우고 사직하는 모습을 찍어 게시하기도 했다.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수도 민스크에 집결했다. 대통령은 굽히지 않고, 그에 대한 시위가 벨라루스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지지 집회는 비교적 수가 적었다. 반대 시위보다 약 4분의 1이 지난주 민스크에 결집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방하며 약 25명이 자전거를 탔지만,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이 최근 잇단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에 인간 사슬을 이뤄 거리로 나섰다. 잇따른 시위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 세력이 배후에 있으며 NATO (북대서양 조약 기구)가 국경의 서쪽에 군대를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NATO는 이 주장을 부인했다.
‘유럽 최후의 독재자’라 불리며 건국(1991년) 이래 철권통치를 이어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마침내 퇴진하여 벨라루스가 민주화를 맞을지 향후의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6기 박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