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염채윤기자]
2020년 8월 16일 9시 17분 서울 은평구 A 아파트 쓰레기장.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였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집으로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생활 폐기물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종이 박스를 펼쳐서 버리지 않아 큰 부피를 차지해 아파트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쓰레기장을 관리하시는 분들의 고통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불러온 쓰레기 대란, 어떤 문제들이 있는 것일까?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을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로 소비자와 직원이 만날 필요가 없는 소비 패턴을 말한다.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언택트(비대면) 소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택배와 배달 서비스가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음식 배달이나 온라인 주문 건수가 작년보다 20~30% 이상 증가했고, 이것으로 인해 플라스틱 배출량이 6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2020년 8월 환경부에 따르면 생활 폐기물이 4,890t에서 5,349t으로 늘었다. 종이류는 23.9% 증가했고, 플라스틱류는 734t에서 848t으로, 비닐류도 856t에서 951t으로 늘었다. 두 번째로, 일회용품 줄이기가 실천될 수 없다는 것이다. 2018년 8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업소만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였다. 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개인 텀블러와 개인 컵 사용 금지까지 선언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염채윤기자]
마지막으로 마스크 무단 투기이다. 사용한 마스크를 길거리에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의 소재는 폴리프로필렌으로 쉽게 분해되지 않고 바다를 떠돌면서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되어 인간의 건강을 해친다. 사용한 마스크는 입이 닿은 안쪽을 만지지 않도록 가장자리만 잡아서 가로와 세로로 한 번씩 접은 뒤 끈으로 고정한다. 재질에 상관없이 모두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무너진 것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도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쓰레기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 의식이 향상되어야 한다. 한 장소가 쓰레기 무덤이 되는 것은 단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나 하나쯤은 괜찮아.’라는 무책임한 생각으로 버린 쓰레기 옆에는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의 쓰레기가 계속해서 버려진다. 이것이 반복되면 더 많은 사람이 별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리게 되고 우리의 길거리는 쓰레기장이 될 것이다. 누군가의 안일한 마음가짐이 사라질 때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지게 되고 캠페인 활동이나 홍보를 하는 등 여러 노력이 이어지게 된다. 이런 노력이 계속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우리는 쓰레기가 없는 깨끗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6기 염채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