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저 정도면 편집부에서 말려야 되는 거 아닌가?”, “처음으로 별점 1점 줘 보는 웹툰”, “최악이다”...
모두 지난 8월 11일 업로드된 네이버 웹툰인 복학왕에 달린 댓글들이다. 무엇이 독자들을 실망하게 했을까?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김민결기자]
복학왕은 ‘나 혼자 산다’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웹툰 작가 김희민(기안84)의 연재작이다. 김희민 작가는 이전부터 무례한 언사와 태도로 일부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또한 그의 만화의 일부분에는 여성 비하적 표현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 비하,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등장하여 독자들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지난 8월 11일 연재된 복학왕 304화에서 논란이 된 것은 여성 혐오적, 비하적 내용이다. 복학왕 304화에서는 봉지은이라는 무능하고 민폐만 끼치는 여성 인턴이 팀장에게 성 접대를 하여 대기업에 정직원으로 입사한다는 내용이 암시되었다.
김희민 작가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하는 여자가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통해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하려고 했다고 해명하였지만 이 해명 또한 문제가 된다. 그가 말하는 ‘이런 사회’는 남들은 온 힘을 다해 노력할 때 능력이 없는 여성이 성 접대를 통해 지위, 권력, 부 등을 쉽게 성취하는 사회인데 이는 그의 상상 속 세계일 뿐이다. 물론 일부의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리한 설정을 통해 풍자를 해야 할 정도로 그런 일들이 사회에 만연해 있지 않을뿐더러 이러한 설정들은 여성들을 일반화하여 비난하는 사회적 풍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김희민 작가의 여성 혐오적 면모는 이전부터 곳곳에서 드러났는데 과거 그는 작가명인 기안84의 의미가 "기안84 뜻은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그 외에도 복학왕 141화의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는 대사나 88년생 여성을 늙고 아무리 화장을 해도 나이를 숨길 수 없는 존재로 묘사하며 꾸준히 여성 혐오를 드러내어 왔다.
꾸준한 그의 여성 혐오에 폭발한 네티즌들은 지난 8월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복학왕 웹툰의 연재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을 게시했고 이 청원은 현재 11만 명을 넘어섰다.
일부 독자들은 풍자를 풍자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난만 한다면 예술이 발전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풍자라고 해도 성적 접대를 하여 취직한다는 것은 취업 준비생들을 기만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웹툰을 연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6기 김민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