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오후, 3년이라는 긴 시간 만에 드디어 세월호 인양이 완료됐다. 3년 동안 세월호는 차가운 바다 속에 갇혀있었다. 세월호 인양은 애당초 수색작업이 끝난 뒤부터 계획되어왔다. 그러나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정부와 관련기관들은 무엇을 한 것일까. 세월호는 올해 본 인양작업에 착수한지 이틀 만에 인양에 성공했다. 어쩔 수 없이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일까? 아니면 의도적인 지연이었을까. 그 의혹을 파헤쳐본다.
#의혹1. 정부는 세월호 인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그렇지 않다. 정부는 국민들이 보지 못한 곳에서, 또한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일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미숙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곧바로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유가족의 요청으로 수색작업을 종료한 뒤에는 여러 계획을 세우며 일정대로 진행해나갔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정모기자]
위의 표를 보면 수색작업이 끝나자말자 인양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정부 및 관련기관은 일정대로, 계획대로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인양에 들어가기 전 날씨의 사정 등에 따라 18~24개월까지 걸린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세월호 인양은 1년 7개월 만에 인양에 성공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예상된 날짜에 인양에 성공한 것이고, 정부는 적극적인 모습까지는 아니라고 할 수 있어도 소극적인 모습은 확실히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의혹2.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는 자격미달업체?
- 상하이 샐비지는 중국 국영기업이자, 대형 해난 구난업체이다. 1951년 설립된 중국 국영기업으로 연간 매출이 3000억원이 넘고, 전문 인력만 1400명 이상 보유한 대형 해양 구난업체이다. 2015년에는 '중국판 세월호'인 '둥창즈싱'을 건져낸바 있다. 또한, 1900건 이상 선박 구조 작업과 1000건 넘는 잔해제거 작업, 2만 톤의 해상 유출 기름 제거 등 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지고 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선체를 목표 수준인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인양할 능력이 없는 기술력이 낮은 업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의혹3. 상하이 샐비지는 정부와 합동하여 일부로 인양을 지연시켰다?
- 상하이 샐비지도 역시 지연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아니다. 상하이 샐비지는 지연하면 할수록 그들이 받는 수입을 줄어든다. 작업 기간이 길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에, 그들은 애초부터 빨리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세월호는 선체와 화물 등의 무게를 합치면 약 1만 톤이다. 이 정도 무게의 선체를 통째로 인양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없었던 일이었다. 이로서 중국 업체의 인양방식이 당연히 시행착오와 지연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들은 이미 1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봤다고 한다. 이로서 중국 업체가 정부가 손잡고 의도적으로 지연했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또한, 고의적으로 인양에 실패하여 지연했다는 근거도 전혀 터무니없다.
#의혹4. 자연환경 때문에 인양에 실패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3년 동안 인양이 가능한 날은 여러 번 있었는데 인양에 실패한 요인은 무엇인가?
- 정부는 자연환경이 좋았어도 다른 요인들 때문에 인양에 실패한 것이다.
첫 번째로는 앞에서 말한 대로 이 인양은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인양이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고, 실패를 맛보아야만 했다. 두 번째로는 인양과정에서 생긴 기름과, 배에서 나온 기름 때문이다. 기름을 제거하고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세 번째로는 인양을 위한 장비 신규 설치 및 재설치, 그리고 보완 및 수정 때문이다. 인양방식의 변경으로 인양을 위한 신규 장비가 설치되었다. 기존 방식에서 리프팅 빔을 이용한 인양방식으로 바꾸면서 리프팅 빔 등 필요한 장비 설치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의혹5.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지 5시간 만에 인양이 결정되었다. 정치와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인양을 지연시킨 것의 근거가 되는가?
- 전혀 되지 못한다. 일단 박 대통령이 탄핵이 되었다면 국가원수, 즉 행정부의 수반은 황교안 권한대행이 맡는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의 세월호 관련 입장은 박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황 대행이 행정부 수반이 된지 5시간 만에 인양을 서두르라는 보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해수부는 박 대통령 탄핵 전 이미 입장을 결정했고, 인양 결정에 대한 보고와 발표시간이 탄핵 이후 5시간 후로 정해진 것이다. 원래 일정은 미리 잡혀있던 것이다. 그러니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가 인양을 지연시킨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인양은 이제 완료되었다. 물론 오랜 시간이 걸렸고,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쉬움은 매우 클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누가 옳았냐, 틀리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 또, 누가 잘했냐, 못했냐를 따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통합’을 인양해야한다. 더 이상의 의견차이로 인한 분열이 아닌, 한 마음 한 뜻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현재 앞에 있는 상황에 중시하고, 미래를 바라보아야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이고 싶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정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