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새로운 위기에 봉착했다. 이 게이트는 일본의 ‘최순실 게이트’라고도 불리며 아베 정권사상 최고의 난제라고 평가된다.
오사카에 있는 극우 성향 사학재단인 ‘모리모토 학원’은 지난 해 6월, 초등학교 설립을 계획하면서 일본 국유지를 사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감정가에 비해 매입가가 너무나도 쌌다는 것이다. 본래 감정가, 즉 토지에 대한 가치를 분별하여 매기는 그 가격보다 실제 모리모토 학원에서 구입한 가격의 차이가 너무 났다. 국유지에 대한 감정가는 9억 5600만엔(약 96억 원)인 반면, 매입가는 1억 3400엔, 즉 약 13억 원 정도로 대략 83억 원의 어마어마한 격차가 생겼다.
한편, 아베 총리 측은 이 스캔들에 대해 “많은 쓰레기가 놓여진 이 땅을 사학재단에서 처리하기로 하며 그만큼의 돈인 8억 엔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지만 막상 초등학교를 지을 때는 그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은 채 지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이 스캔들이 어째서 아베 총리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세워진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이 바로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재단이 모금활동을 할 때, 학교의 이름을 ‘아베 신조 기념초등학교’로 지었다는 사실도 확인되니, 더더욱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워졌다. 이렇게 악화되는 상황에 제대로 스파이크를 꽂은 사람은 가고이케 재단 이사장이었다. 가고이케 재단 이사장은 본래 아베 총리를 매우 지지하는 사람으로 알려졌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스캔들을 폭로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이 재단에 100만 엔을 기부했다는 사실을 비롯, 많은 이야기들을 폭로하고 있었다.
이렇게 번져가던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으니, 바로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다. 방위상은 우리나라의 국방부 장관을 일컫는 말인데,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과거에 모리모토 학원의 고문 변호사였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나다 방위상은 그런 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이후 실제로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는 기록이 드러나며 사과를 하게 되었다.
이 초등학교의 교육도 문제가 되고 있다. 모리모토 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유치원은 아이들에게 옛날 일본의 군가를 가르치거나, 아베 총리를 응원하는 구호를 외치게 하거나, “우리는 일왕에 충성하는 신민이 되어야 한다”는 옛 군국주의 ‘교육칙어’를 암송하게 하는 등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점점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는 판국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출범하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해온 아베 총리가 이 위험을 견뎌내지 못하면 동북아시아의 정치 판도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변수로 이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두 가지 증거가 아닌 만큼, 아베 총리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고 진실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키에 스캔들 정리그림/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우빈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박우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