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생활의 꽃, ‘졸업앨범'
고등학교 3학년. 10대의 마지막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른이 되어 과거를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 중 대표적인 것은 ‘졸업앨범'이다.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은기자, 보정 별무리학교 강이경]
복고를 테마로 한 친구들이 놀이터에서 찍은 단체사진. 이 외에 파자마, 스트리트 패션, 엽기, 자연친화 다섯가지 테마로 촬영을 진행했다.
지난 8일 별무리고등학교(이하 별무리학교) 학생들은 졸업 앨범의 하이라이트인 ‘테마 사진’을 촬영했다. 올해 초부터 진행된 '졸업앨범 별고.zip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현시킨 하나의 발자취가 되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자 하는 친구의 졸업 논문 주제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사진 촬영 담당자 등을 모아 디자인 담당 친구를 서포트 해줄 수 있는 ‘졸업앨범 제작팀'을 구성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졸업 앨범에는 지난 3년간의 시간을 소소한 추억부터, 크게 느껴지는 추억까지 모두 담을 예정이다.
함께했던 시간들을 담아내는 것은 별무리학교 학생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별무리학교가 일반 국공립, 혹은 사립학교가 아닌 ‘미인가 대안학교’이기에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일이 매우 잦았다. 몇몇 학생들은 시골에 위치한 학교가 지원해주지 못하는 일을 하고자 했기에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남은 학생들은 상황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지냈던 우정이 있었기에 아직도 그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별무리학교 학생들에게 고3의 순간만이 아닌 3년간의 모든 시간을 담아내는 것은 의미가 깊을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스토리, 함께 한 지난 시간
그렇다면 어떤 내용으로,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까?
길게는 6년, 짧게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 해온 만큼, 서로에 대해 아는 깊이가 깊다. 친구의 잠버릇은 어떠한지, 패션 센스는 어떠한지, 과거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웃음 코드는 어떠한지, 수필 모양은 어떠한지.
그렇기에 앨범에 부록에는 ‘친구 글자 따라쓰기’라든지, ‘한눈에 보는 별무리 1기 패션'이라던지 등의 재밌고 다양한, 그리고 추억이 될만한 콘텐츠들을 담으려 한다.
아직은 정확하고 명확한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함께 만들어내는 졸업앨범에, 함께 사진을 찍고 찍혀주는 그 시간 모두에 우리는 의미를 새기고 싶다.
[이미지 제공=별무리학교 안다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파자마 테마로 찍은 학생들이 보드게임을 하며 돈을 날리고 있는 모습
기대
'고등학교 친구는 평생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많은 마음의 어려움들과, 신체적인 어려움을 공유하며 지난 3년을 보낸 별무리학생들도 졸업앨범을 통해 지난 추억들을 되돌아보며 함께 웃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앞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갈 그 길을 걸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지탱해주는 지지대가 되어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승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