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배두나, 전혜진, 최무성, 윤세아, 이준혁 같은 주연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는 드라마 '비밀의 숲 2'. 그들 못지않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의 재미와 몰입도를 배가시키고,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조연들을 모아봤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김나현기자]
1. 김사현 (배우 김영재)
김사현으로 분한 배우 김영재는 방송 전 "차갑고 날카롭고 이성적인 검사의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사현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파견위원으로 대검 법제단에 합류하게 된 인물이다.
하지만 “와사비 더 넣어.”, “내가 머리털 나고 먼저 가는 막내 못 봤어.”, “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봐?” 같은 대사를 실감 나게 연기해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을 선사했다. 또한 과거 자신이 곱상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8화), 황시목을 다정하게 챙겨주는 모습(12화)이 방송되었다. 냉철하게 보이는 캐릭터의 꼰대 같지만 따뜻하게 걱정하는 면모가 드러난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꼰대미가 있다", "저런 상사가 있는 황시목이 부럽다", "자기가 자기 입으로 곱상하다는 검사는 처음 본다", "'사'며들었다"며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에 열광하고 있다. 배우 김영재는 곱상사현, 꼰대사현 등의 온라인 반응이 재미있다는 소회를 남겼다.
2. 강원철 (배우 박성근)
드라마 '출사표', '사생활'에 연달아 출연 중인 배우 박성근은 '비밀의 숲'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강원철 역할을 맡았다. 강원철은 강직한 성격의 동부지방검찰청 지검장으로 황시목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선배미와 차분함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1화의 엔딩에서 캐릭터의 이름 '강원철'을 서명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는데, 그 장면을 위해 노력한 노트의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를 끌었다. 배우 박성근은 "가장 완벽한 강원철의 서명을 만들어 내기 위해 수없이 고민하고, 마지막 그 한 장면을 위해 수백 번의 연습을 거쳐 완전히 몸에 배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시즌 1 때처럼 황시목이 찾아오자 “뭔 뜬금없는 자아비판이야”라며 상담하는 장면(5화), 김사현에게 “(황시목은) 얼굴마담 아닙니다”, “잘 써야 해요 그 후배”라고 황시목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충고하는 모습(6화)을 보여줬다. 배우 박성근의 탄탄한 연기가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 강원철을 만들어냈다.
3. 박 상무 (배우 정성일)
뮤지컬 <난설>, <미오 프라텔로>로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정성일은 드라마 '99억의 여자' 이후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정성일이 분한 박 상무 역은 이연재의 오른팔로 뒤에서 연재를 든든하게 보좌하는 인물이다. 김병현을 만나러 간 이연재가 립스틱을 입술 주변에 묻히고 나타나자 엘리베이터에서 가려주는 장면(6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았던 박 상무가 이연재를 보고 몰래 미소를 짓는 장면(12화)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1의 우 실장과 비슷하게 뒤를 쫓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의 수상한 모습을 보여 서동재의 납치범으로 의심받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정체가 뭔지 너무 궁금하다”, “회장님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거 아니냐”, “연재를 배신하지 마라”, “웃는 것도 수상하다”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배우 정성일은 절제된 연기로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4. 오주선 (배우 김학선)
영화 '#살아있다', '오! 문희',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도 열연 중인 배우 김학선은 '오주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캐릭터는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유명 로펌 소속 변호사로 1화의 통영 익사 사고와 관련된 재벌을 변호해 전관예우의 경우를 몸소 보여주었다. 또한 이연재의 눈에 들어 한조 그룹의 일을 맡게 되는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빛, 강원철과 만나는 등 교활하고 영리한 면모를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진짜 변호사 같다”, “말투와 자세가 정말 현실적이다”라며 경험이 풍부하고 눈치가 빠른 오주선 변호사를 배우 김학선이 찰떡같이 표현해내고 있다고 호응했다. 12화에서는 박 상무가 전해준 한조 엔지니어링(이성재 쪽)의 재무제표를 오주선이 동부지검장 강원철에게 능청스럽게 전달하는 장면이 방송되어 후에 캐릭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5. 정민하 (배우 박지연)
뮤지컬 <고스트>를 앞두고 있는 배우 박지연은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이후 브라운관을 다시 찾았다. 검사 정민하는 서동재의 방에서 수습 시절을 보낸 새내기 검사로, 과거에 의문점이 많은 박광수 변호사 사망사건을 담당했었다는 점에서 수상한 인물이었다. 서동재가 실종되던 날 CCTV에 함께 찍혔고, 서동재의 이성관계를 묻는 말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서동재와 과연 잘 지냈을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서동재를 사실 무시하고 있다”, “서동재와 내연관계다” 같은 시청자들의 추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13화에 정민하는 중학생 집단 괴롭힘 사건에서 통영 익사 사고와의 관련점을 발견해, 서동재 납치 사건의 용의자를 찾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배우 박지연의 정확한 딕션과 안정감 있는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으며, 그동안 정민하의 의심스러운 정황은 모두 맥거핀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현재 2화가 남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이야기가 많이 남은 '비밀의 숲 2'.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와 캐릭터들의 결말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n ‘비밀의 숲 2’는 토, 일요일 9시에 방송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6기 김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