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동네에서든 교회나 성당을 찾아볼 수 있다. 절 역시 드물지 않게 눈에 띈다. 그러나 유독 이슬람에 관련된 시설은 주변에 흔치 않다. 아직은 낯설다는 괴리감 때문인지, 최근 때때로 일어나는 테러 때문인지 이슬람이란 종교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일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시선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잡은 이슬람 사원이 있다. 국내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수이지만, 우리나라의 이슬람 신자, 또는 외국인들을 위한 사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중 한 곳은 부산 남산동에 위치한 '한국이슬람교 부산성원'이다. 부산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두실역 8번 출구로 나온 뒤, 도보로 5분 정도 걸으면 이슬람 사원을 발견할 수 있다. 비록 유치원 옆에 위치한 조그마한 건물이지만, 건물 자체는 이슬람 양식에 잘 맞춰져 지어졌다. 둥근 모양의 지붕이 그것을 잘 나타내준다. 입구 옆에는 팻말에 사원의 역사가 쓰여져 있고, 문에는 관람객들은 사무실 관리자의 안내를 받아 내부에 들어가야 한다는 안내가 붙여져 있다. 관리자의 안내에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예배당이 나온다. 1층은 남자, 2층은 여자 신도들이 예배하는 곳이다. 예배당의 창문과 천장 역시 이슬람 문화의 양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마치 이슬람 문화권의 국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원을 나온 뒤에 조금만 더 걸어가면 전통 터키 음식을 파는 식당도 있다.
'한국이슬람교 부산성원'의 모습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허재영기자]
아직까지 이슬람 문화를 낯설게 여기고 배척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 문화가 거리감이 느껴진다면, 기회가 될 때 근처의 이슬람 사원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그렇다면 그 거리감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슬람 사원은 주변에 흔치 않은 만큼, 좀 더 특별하고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이곳을 계기로 낯설기만 했던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 그들의 삶과 문화를 존중해주는 마음을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허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