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를 한 줄로 평가하자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박 대통령과 최 모 씨의 국정농단, 전국적인 규모의 지진 사태 등 많은 일들을 겪으며 국민들은 함께 울며 웃었고 여기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무수히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 2016년을 더욱 스펙타클하게 만들어 준 또 하나의 사건으로 '넥슨 보이콧 사건' 과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건의 전말은 유명 게임사 '넥슨'이 서비스를 제공하려던 게임 '클로저스' 의 '티나' 역을 맡은 성우 '김자연'이 트위터 계정에 '메갈리아'에서 제작한 티셔츠 구매 인증 샷을 찍어 올림으로써 시작되었다. 이에 게임 사용자들이 반발하여 성우 교체를 요구했고, 7월 19일 '티나' 역의 성우가 교체 되었다. 그 후 그녀의 행동을 비난하는 입장과 옹호하는 입장 간 의 대립이 거세지자 김자연은 "정당한 대가를 받았으며 회사측이 나를 걱정해 줬다"며 "부당 해고라는 표현은 삼가해 달라"고 밝히며 일단락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사건은 웹툰 작가들의 발언으로 파장이 확산되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정다빈 기자]
그 대표적인 예로 네이버 토요웹툰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박지은 작가가 트위터 계정에 본인은 넥슨 보이콧 (부당한 행위에 대항하기 위하여 정치 ·경제 ·사회 ·노동 분야에서 조직적 ·집단적으로 벌이는 거부운동. - 위키백과)을 지지하고 메갈리아를 옹호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에 '반 메갈리아'를 주장하는 독자 및 게임 유저들과 박지은 작가 간의 갈등의 심화되었고 급기야 박지은 작가와 비슷한 주장을 했던 동료 작가들에게 민사소송이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위 사건의 배경인 '메갈리아' 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것 이다. '메갈리아(Megalia)'는 대한민국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여성 혐오 대항 사이트이자 페미니즘 관련 웹 사이트임을 표방하고 활동 중에 있다.
하지만 메갈리아와 페미니즘은 활동의 본 목적, 즉, '여성인권 보호' 를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여성과 남성의 권리 및 기회를 '동등'하게 하고자 하는 페미니즘과는 달리, 메갈리아는 일베 저장소(일간베스트 저장소 - 위키백과)등이 주도하는 여성혐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네티즌들이 여성 혐오 프레임을 그대로 남성에게도 적용해 거꾸로 보여주는 '미러링'(mirroring)을 사회 운동 전략으로 삼아 활동하고 있다.
일면에서는 메갈리아의 활동이 여성 혐오에 대해 네거티브 방식으로 대응하여 여성혐오를 이슈화 하고 여성혐오를 대하는 방식의 진화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여성혐오 '미러링' 이 또 다른 혐오를 재생산하여 대립이 격화되고, 결과적으로 이슈의 피로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는 측도 있다.
어느 쪽도 맞고 틀리다고 판정 지을 수 없다. 그렇기에 자신들이 메갈리아의 입장에 서 있다고 해서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거나 페미니즘의 입장에 있다고 해서 칭송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위 사건들의 주인공들 같은 피해자는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념의 대립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사회부 = 4기 정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