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시즌 2 방송정보 캡쳐 (출처_네이버)
[이미지 촬영(캡쳐)=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소이 기자]
작년, 인터넷을 들썩이게 한 획기적인 방송이 시작되었다. 여자 연습생 101명을 한자리에 모아두고, 카메라에 각자의 매력과 장기를 최대한으로 보여주며 경쟁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들은 일명 “국민 프로듀서”에게 선택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죽을힘을 다해 연습했고, 최종 11명 만이 계약기간을 둔 데뷔를 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이 보인 반응은 다양했다. 혹자는 흥미로워했고, 열정적으로 투표에 참여했으나 경쟁의 사회 속에서 그 경쟁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아이돌 연습생 생활기는 너무 현실적이었기에, 보기 안쓰럽고 껄끄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떨떠름하게 지켜보던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프로듀스 101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성공했다. 최종 11명에 들어 데뷔한 I.O.I 라는 걸그룹 또한 대세라는 수식어를 달고 연달아 히트곡을 냈다.
최종 데뷔 조인 I.O.I가 성황리에 활동을 마치고, 시청자들이 아쉬워하며 약간은 그리워할 때쯤, 더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일명 남프듀. 프로듀스 101 시즌 2, 남자판. 작년에는 여자 연습생 101명을 모아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나 올해에는 남자 연습생 101명을 모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고, 이는 시즌 1 보다 더 큰 우려를 받았다.
프로듀스 101 시즌 1과 비슷하게 남자 연습생 데뷔 전략을 담아낸 소년 24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으나, 저조한 시청률과 함께 종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남자 101명이라니 군대도 아니고 보기 싫다, 안 봐도 칙칙해서 관심이 안 간다 등 이전 시즌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이어졌다.
그러나 반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전 뉴이스트/ 핫샷 등의 그룹으로 데뷔한 경험이 있는 연습생들은 팬들의 환영을 받았고, 슈퍼스타 k 나 k 팝 스타 등에 나와 인기를 끌며 팬층을 형성했던 연습생들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뮤지컬 배우나 모델 등 본업이 있음에도 꿈에 도전한 연습생들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끌었다.
그들의 개인별 소개 영상과 매력/장기 발산 영상들은 시청자들이 1화를 본 방송으로 지켜보게끔 하는 요소가 된 동시에 팬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독특한 의상과 콘셉트로 화제가 된 연습생들도 있었고, 톡톡 튀는 말투나 매력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내는 연습생들도 있었다. 심지어는 영상 도중 자신의 과거 모습을 재현하거나, 너무 집중한 나머지 끼고 있던 렌즈가 빠져 웃음을 준 연습생까지 있었는데, 이와 같은 화제성으로 엠넷은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서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그러나 이 흥미롭고도 색다른 프로그램에는 본질적인 문제점이 있는데, 다름 아닌 “비정규”이다.
더 큰 논란을 낳을 연습 기간과 선발기간은 우선 제쳐두고, 죽을힘을 다해 올라온 11인은 “비정규직”으로 데뷔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이 연습생들을 이용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 비정규직 사원과 계약직 인턴들을 대표하여 현실을 비판한 것일까?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은 단순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아닌 사회 풍자 프로그램인가?
그렇게 거창한 의미를 담았을 것 같지는 않다. 주최 측이 연습생 101명을 모아 경쟁구도를 조성하고 혈전을 벌일 판을 벌렸다면, 그 승자가 당당히 거머쥘 왕관은 적어도 금관쯤으로 제작해 줘야 하지 않았을까? 흙으로 빚어 약속된 시간이 지나가면 산산이 흩어질까 두려운 그들이 안타깝다.
-논란의 PRODUCE 101 시즌 2, 이대로 괜찮은가? <pt 2. 악마의 편집 편>으로 계속됩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 _ 4기 박소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