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8년 재보궐 선거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지방선거로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약 23년 만에 전국 투표율 60%를 넘긴 60.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증가했음을 보여준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압승’, 자유한국당은 ‘참패’라고 적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광역자치단체장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4곳, 자유한국당이 2곳, 무소속 후보가 1곳을 차지하였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1석, 자유한국당이 1석의 국회 의석을 차지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흔히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던 경상도 지역에서 부산과 경남을 잃으며 끝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거 다음 날인 6월 14일 사퇴했다. 참패한 자유한국당의 상황을 두고 ‘이변이다’라는 의견과 ‘당연한 결과다’라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또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 이에 따라 6월 14일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다음날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민주주의는 책임의 정치’라며 총사퇴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앞으로 국내 정치계에 가져올 파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 서울특별시장
3선에 성공한 첫 번째 서울시장 박원순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특별시를 4년간 이끌어가는 서울시장은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장 중 손꼽히게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장과 달리 국무회의에 공식적으로 배석될 만큼 정치적 힘이 강하고,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만으로도 유력한 대권후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32대 서울시장으로서 괜찮은 평가를 받았고, 이후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되어 결국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따라서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지역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다.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후보가 52.8%의 득표를 얻어 23.3%의 득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도 출마해 박-김-안의 삼파전을 예상했으나 안철수 후보가 19.6%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한편 이번 선거로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한 최초의 시장이 되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민승기자]
1-2 부산광역시장
첫 번째 민주 정당 부산시장이 탄생하다.
부·울·경으로 대표되는 경상남도 지역의 정치는 예로부터 보수의 텃밭이라 불릴 만큼 보수 정당의 후보가 우세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중 부산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민주당계 정당의 후보가 시장을 역임한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지금껏 부산시장에 3번 도전해 모두 낙선한 더불어민주당의 오거돈 후보가 55.2%의 득표를 얻으며 37.2%의 득표를 얻은 자유한국당의 서병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는 민선이 도입된 이후 부산에서 민주당계 정당의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 최초의 결과이다.
서병수 현 부산시장의 지금까지의 실책, 그리고 여러 논란 때문에 서병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약화된 것이 이번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오거돈 후보가 거듭해서 부산의 게임 전시회인 'G-STAR'를 비롯한 부산의 게임 산업을 육성시키겠다고 공약한 것에 부산의 젊은 유권자들의 표가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민승기자]
1-3 대구광역시장
보수의 자존심을 지킨 대구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을 꼽을 때 대구는 절대 빠지지 않는 지역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지금껏 대구시장은 모두 보수 정당 출신이었고 국회의원 역시 김부겸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보수 정당의 의원이다.
불 보듯 뻔한 결과다. 자유한국당의 권영진 후보가 53.7%의 득표로 39.8%의 득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의 임대윤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사실 이번 선거에는 권영진 후보 측에서 논란이 생겨 임대윤 후보가 조금 더 우세한 것 아니냐는 예측 또한 있었다. 지난 5월 31일, 권영진 후보가 유세를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대구 지역의 장애인 부모가 권영진 후보와 가볍게 충돌했는데, 충돌 직후 권영진 후보가 뒤로 넘어지며 ‘할리우드 액션’이 아니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게다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권영진 후보 선거 캠프 측에서 권 후보의 병명을 부풀리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더욱 불리해져 보였다. 하지만 역시나 대구에서 권영진 후보는 많은 지지를 받았고 결국 대구시장 재선에 성공하였다.
비록 선거에서는 이기지 못하였으나 임대윤 후보 역시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꽤 선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구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민승기자]
1-4 인천광역시장
말 한마디가 가져온 파장 1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불리는 인천의 인천광역시장은 57.7%의 득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35.4%를 얻은 자유한국당의 유정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유정복 후보는 현 인천시장으로서 저번 선거에서 과반수에 가까운 49.95%의 득표를 받았었기에 이번에도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6월 7일, 자유한국당의 정태옥 의원이 YTN의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 분석 방송에 출연해 인천과 부천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며 엄청난 논란을 만들어냈고 결국 이 사건이 박남춘 후보의 당선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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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광주광역시장
이번에도 역시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에서는 언제나 민주당계 정당이 압승을 차지했었고, 이번에도 역시 다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용섭 후보가 무려 84.1%의 득표를 획득하며 6.0%의 득표를 획득한 정의당의 나경채 후보를 누르고 당당하게 광주시장으로 당선되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민승기자]
1-6 대전광역시장
과학 도시를 꿈꾸는 대전 시민의 민심
문재인 정부가 대전을 과학의 도시로 키우겠다고 선언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대전광역시장 후보에 청와대 과학보좌관 출신의 허태정을 공천했다.
결과는 허태정 후보가 56.4%의 득표를 얻으며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자 전직 대전시장인 권선택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되고, 또 업무 수행에서도 매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불리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과학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허태정 후보의 공약이 매력적으로 다가갔는지 꽤 격차가 벌어진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민승기자]
1-7 울산광역시장
말 한마디가 가져온 파장 2
앞서 언급했듯이 울산도 대표적인 보수의 텃밭이다. 부산과 같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민주당계 정당의 후보가 울산시장이 된 적이 없었다. 이번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지금까지 울산에 8번 도전하여 모두 낙선한 송철호 후보를, 자유한국당은 현직 울산시장인 김기현 후보를 공천했다.
결과는 52.9%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 후보가 8전 9기로 당선되었다. 사실 김기현 후보의 시장 업무에 대한 평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유리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많았으나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이 김기현 후보와 관련된 경찰의 수사에 ‘광견병’ 등의 비하 발언을 사용하여 큰 논란이 생겼고, 이가 결국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민승기자]
1-8 세종특별자치시장
한 번 더! 이춘희 시장
2012년 7월 1일 출범한 세종시는 2012년 제19대 총선과 함께 첫 번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선출했다. 이때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당시 자유선진당의 유한식 후보에 밀려 낙선했으나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71.3%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18.1%의 득표를 얻은 자유한국당의 송아영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하였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민승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분석 제1부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까지 총 8개의 특별시·광역시, 특별자치시의 시장 선거 결과를 분석했다. 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7곳, 자유한국당이 1곳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6기 정민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