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함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영진 퇴진 운동 및 기내식 정상화에 대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많은 아시아나항공 직원 및 시민들이 참석하여 다 같이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들의 모습.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마준서기자]
이날 함께한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인 박창진 사무장은 "저는 1999년에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에 합격했었다. 지난 땅콩회항사건 이후 가끔씩 '만약 내가 아시아나항공을 선택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을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 조양호나 박삼구나 똑같다."라고 말하며 "여러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면 저희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아시아나항공 직원분들과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같은 연대 소속인 대한항공 A 기장은 시작 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에 대한 불만이 쌓여 이 자리에 나왔다. 우리 직원들은 그동안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었고, 또 근무 환경 개선 등의 요구를 해왔다. 그동안 몰랐던 조 씨 일가의 만행에 직원들이 분개하고 있고, 그로 인해 우리를 이 자리에 나오게 한 것 같다. 비행 일정 때문에 못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시간이 나면 오셔서 같이 목소리를 내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있는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마준서기자]
이어서 아시아나항공 A 기장은 "지금 아시아나항공은 600%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에다 항공기까지 대여하면 1000%로 오른다. 게다가 흑자 당시에도 지급해야 할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무리 꾸며도 회사 빚을 갚지 못하고 있는 좀비 기업에 다니는 좀비에 불과한 신세가 되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뒤이어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A 씨는 "박삼구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옥에 오시면 승무원 모두 로비에 모여야한다. 나가기 싫어서 화장실에 숨어도 찾아내어 로비로 끌고 나온다. 그러고는 '회장님 생각에 잠을 설쳤어요.' 같은 아부성 발언을 해야만 했다."라고 했으며, 객실 승무원 B 씨는 "가끔 아침 일찍 박삼구 회장이 오면 '여러분 기 받으러 왔습니다.'라고 말하며 우리의 손을 잡고 스킨십을 한다. 그게 너무 싫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 A 씨는 "28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했는데, 이런 사건이 터져 분노하고 또 실망감이 들었다."라며 자신의 감정을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A 부기장이 자유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마준서기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발언이 모두 끝난 후 광화문에서 금호아시아나 사옥까지 행진을 하며 다시 한번 촛불을 높게 올렸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추후 집회 일정은 직원 단체 채팅방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집회는 아시아나항공이 무리한 업무를 요구해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업체 사장에 대한 추모도 가졌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마준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