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뽀로로 파크 철거 작업 중 중앙의 철재 구조물을 절단하다 용접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작업 현장에서 발견됐던 용접기와 산소 절단기, 소형 굴삭기 등의 물건과 더불어 작업 관계자와 시민들의 증언에 기초하여 용접 사고라고 추측한다.
[이미지 제공=동탄국제고등학교 윤서희 학생]
피해 규모는 80평 정도로 B동 전 뽀로로 파크만 전소됐는데, 그에 비해 인명 피해는 생각보다 컸다. 가장 큰 이유는 “뽀로로 파크” 내의 스티로폼, 목재 등 유독성 가스를 배출하는 건축재 때문이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과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어린이, 노약자 등이 이용하는 시설은 불연재의 비중이 커야 하지만, 실제 뽀로로파크 내에는 유독성 물질에 가연성 소재가 많아 화재 발생 5분도 채 안 돼 연기가 퍼졌다고 시민들은 증언한다. 메타폴리스 화재의 피해 규모를 키운 결정적인 원인이자 관련 법률 강화의 필요성으로 인식된다.
그리고 작동되지 않은 스프링쿨러와 경보기도 하나의 이유로 보인다. 동탄 주민들의 한 카페에서는 스프링쿨러와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시민 뿐만 아니라 메타폴리스 직원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정밀 감식 결과 경보기는 정상 작동했다고 하지만, 경보기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증언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해서는 경찰 측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메타폴리스 측의 안일한 대응도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화재 발생 후 대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주차 요금을 일일이 받은 점, 상가 A동 직원들이 화재 사실을 늦게 인지한 점이 해당된다. 주차비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화재 당시 사태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차가 지연될 때부터는 그냥 열었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총 51명 (사망 4명, 사상 47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심지어 동탄 메타폴리스는 사고 이틀 전, 경기 화성소방서에서 개최한 “대형화재취약대상 안전환경조성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업체에 선정된 바 있다. 화성 소방서 관계자는 메타폴리스 측에서 직원들의 소방의식 와 소방 훈련 정도에 대해 체계적으로 발표하여 최우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탄 주민들은, 어떻게 최우수 업체가 화재 발생으로 사상자를 50여명 가까이 낼 수 있냐며 의아해하고 있다.
동탄 메타폴리스는 주거동과 상가 A, B동으로 이루어졌다. 상가 B동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다행히 상가 A동과 주거동으로 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메타폴리스 화재로 인해 고층 건물에 대한 안전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초고층재난법이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초고층 건물 화재에 대비하기는 극히 빈약해 보인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소방용 사다리 역시 최고 25층까지밖에 올라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메타폴리스 주거동 (66층)처럼 초고층 건물은 화재 발생 시 어떻게 대피, 진압한다는 말일까. 화재로 인해 메타폴리스 주거동 고층에서 대피한 한 여성은, “화재 시 계단으로 대피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차마 50층 이상을 계단으로 내려갈 수 없어 결국 엘리베이터를 탔다.”며, “다행히 주거동에는 불이 옮기지 않았지만, 실제 화재 상황이었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만큼 초고층 건물에 대한 안전 법률 강화가 시급하다.
메타폴리스는 영화관, 패밀리 레스토랑, 소아과, 안과, 카페, 대형 마트 등 다양한 시설이 있었던 만큼 평소 유동인구도 많았고, 주말에 사건이 발생한지라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와 같이 사건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안전불감증을 해결하고, 관련 법률을 강화해야 하며, 평소 소방 대피 훈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채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