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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마리몬드 http://www.marymond.com/]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가 주최하고 희망세상일구는 구로여성회가 주관한 제1266회 수요시위가 지난 1월 18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진행됐다. 처음 수요시위가 시작되던 날로부터 9,143일째가 되던 날이다.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받아 다음 세대의 평화를 위하여 함께하고 있는 피스가드너들도 이날 함께했다. 눈발이 흩날리던 추운 날씨에도, 300여 명이라는 많은 사람이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소리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7개국에서 온 10여 명의 여성활동가들도 참여했다.
여느 때와 같이, 제1266회 수요시위도 바위처럼이라는 노래로 시작됐다. 경과보고를 한 김선실 정대협 공동대표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 노트에서 '정대협의 실체'가 적혀있던 것을 언급하며, 수요 시위를 방해해왔던 정황에 분노를 표했다. 특별공연은 구로 '국악봉사예술단'과 제주청소년나비가 맡아, 각각 민요(구아리랑아리랑, 강강술래)와 '수요일의 희망'을 노래했다. 제주청소년나비가 직접 만든 '수요일의 희망'이라는 노래는 수요일은 놀러가는 날, 외식하는 날, 드라마 보는 날 일수도 있지만 할머니들께는 희망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는 피스가드너 소속 이민지, 이유선양이 "끊임 없는 관심을 보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깊이 저항하세요."라고 얘기했다. 또,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소녀가 발언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자유발언은 당일 현장에서도 신청할 수 있고, 사전 신청은 정대협 사무실(02-365-4016)로 연락하면 된다.
이날 수요시위에서는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전쟁범죄 사실인정 및 공식 사죄, 법적 배상 ▲한국 정부의 치욕적인 한일 '위안부'합의 반성 및 즉각 철회 ▲화해 치유재단의 즉각 해체 ▲한일 '위안부'합의 강행한 박근혜와 윤병세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할머니들께서는 자리하지 못하셨다. 하지만 오늘 같은 추운 날씨에도, 더운 날씨에도 할머니들께서 역사가 올바르게 기억되게 하도록 노력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8일 오전, 중국에 계시던 박차순 할머니(향년 94세)께서 별세하셨다. 사인은 척추협착증·결장염·뇌경색 등 그동안 가지고 계시던 병의 악화였다. 1942년 즈음 중국 난징, 한커우, 우창 등지에서 위안소 생활을 겪으셨던 할머니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셔서 차마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셨다. 할머니께서는 중국에 계셨던 마지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셨다. 불쌍한 존재가 아닌, 아름답고 존경스러운 존재로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기억되길 바란다.
마리몬드에서는 매달 첫째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수요집회에 신청자를 받아 동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싶지만 혼자라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마리몬드 홈페이지에서 신청해보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