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 사과 담화 발표는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켰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성난 국민들이 지난 주 주말의 1차 집회에 이어서 지난 11월 5일, 2차 대규모 집회를 광화문 광장에서 열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측에서는 애초에 1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15~20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집회는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또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형식으로 참여한 전국민적인 집회라는 점에서 전과는 달랐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었다. 10대 청소년들은 입시경쟁 등 부당한 교육현실에 분노하며 박근혜 퇴진 행진에 합류했다. …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국민들에게 참담한 부끄러움을 선사하고 가식과 거짓으로 국민을 농락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아이의 손을 잡고 나왔다. 60대 이상 노년층은 일개 최순실에게 나라를 몽땅 갖다 바친 단군 이래 유례가 없는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분노하며 민주항쟁의 대열에 함께 하고 있다. ” 라며 항쟁을 선포했다. 본 기자는 광화문 앞 현장에서 직접 취재에 나섰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박채원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시위 중인 서울 경기 인천 이주노동조합(MTU) 사무차장 박진우 씨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박채원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수많은 인파 속에서 깃발을 들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서울 경기 인천 이주노동조합(MTU) 사무차장 박진우 씨는 민주노총 연맹에 소속된 노동조합인 만큼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거리에 나오는 날이라서 집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주 노동자들도 한국의 정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SNS를 통해 같이 나오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수능을 일 주일가량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회에서 공부하고 싶지 않다는 외침으로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 이들을 보고 울컥하다는 박 씨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광화문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작년 민중총궐기 당시의 사태를 염두에 두어서 경찰과의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진행되었다. 경찰의 지도 아래에 다수의 시민들은 밤 11시에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박채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