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4기 주가은 기자]
시끌벅적, 위의 사진에서부터 학생들다운 생기발랄함이 느껴진다. 어떤 일일까. 지난 23일, 인천국제고등학교에서 문제집 바자회가 열렸다. 이 바자회는 학교에서 운영되는 것이 아닌 이 고등학교의 동아리 중 하나인 ‘인라이튼’에서 운영되는 것이다.
이 행사는 대부분 현재 고2인 인천국제고 9기들의 문제집의 기부로 추진되어 이번 2017년 신입생인 인천국제고 10기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문제집의 가격은 상태에 따라 500원에서부터 2000원까지로 정해졌다. 가격이 이처럼 현재 서점에서 거래되는 문제집 가격보다 훨씬 낮아져 이 행사는 학생들의 인기를 끌 수 있었다. 덕분에 원래 계획은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운영되는 것이었으나, 하루 만에 문제집이 완판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이 행사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그저 싸진 문제집 가격 때문일까?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4기 주가은 기자]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싼 문제집 가격에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었다는 의견에는 물론 동감한다. 하지만 문제집 가격이 싸지 않았더라도 이 행사의 취지를 완전히 이해한 학생이라면 이 행사에 무조건 참여하였을 것이다. 바로 이 행사는 기부를 통한 기부를 위해 기획된 것이기 때문이다. 기부를 통한 기부. 이 단어는 ‘인라이튼’이 행사에서 모은 모금을 ‘세이브 더 칠드런’ 이라는 아동 보호와 관련한 비정부기구(NGO)에 기부하였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문제집을 싸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험에 관한 간접적인 힌트도 얻을 수 있었고, 선배들은 버려질 뻔한 문제집들을 기부함으로써 뿌듯함을 얻을 수 있었으니 이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라는 속담과 맞아 떨어지는 또 하나의 기부 형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가 모두 이익을 얻으면서 기부를 할 수 있는 이 상황은 ‘인라이튼’의 문제집 바자회가 아니면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이 행사의 취지, 이 행사의 장점을 인천국제고 학생이라면 모두 이해했을 것이기에 필자는 문제집 가격이 조금 비쌌더라도 참여율은 지금 상황과 거의 비슷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주가은기자]
그럼 과연 이런 훌륭한 아이디어를 낸 ‘인라이튼’이라는 동아리는 어떤 동아리일까? 먼저 ‘인라이튼’이라는 이 동아리 이름의 의미를 알아보자. ‘인라이튼’에 속해 있는 부원 권○○ 학생(17세)의 말에 따르면, ‘인라이튼’은 우리나라 말로 ‘계몽하다’라는 의미로, 이 속에 담긴 이면적 의미는 다른 사람들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체를 좋은 쪽으로 이끌겠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인라이튼은 2017년 현재 2학년 9명, 1학년 7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후 계획은 대략 3개 정도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첫째는 16개의 주제로 인권상식 사전 제작하는 활동이다. 16개 주제에는 예를 들어 장애인 인권, 아동 인권, 비정규직 인권 등등이 포함된다. 둘째로는, 부원들의 진로에 맞게 각자 흥미 있는 분야와 관련한 소논문 쓰기 활동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전부터 논란이 되어 오고 있는 위안부와 관련한 보고서를 쓰는 활동이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우리의 마음을 또 한 번 설레게 할 계획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상적인 세상. 우리들이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동아리 ‘인라이튼’이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주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