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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도시 속에서 다시 태어난 자연, '월드컵공원'

by 서원오대학생기자 posted Jan 04, 2021 Views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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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끝으로 만료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체결되었다. 감축량 도달을 위해 구속력을 부과함과 동시에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갈등이라는 한계를 드러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기후체제로 파리 협약이 체결되었다.



파리 협약은 이전과 달리 전 세계적 참여가 이루어졌으며 이전과 같은 구속력이 없는 대신 각국이 자율적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해 UN에 보고하는 방식이다. 최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은 2021년부터 발효되는 파리 협정에 가입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 미국의 정책을 뒤집는 결정이다. 한편 한국 정부 역시 파리협정에 대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37%를 감축하는 강도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환경문제에 대한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에서 이루어진 조치이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과 정화에 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마포구에 위치한 '월드컵공원'은 우리 사회의 환경과 자연에 대한 노력을 상징하는 공원이다. 월드컵원은 과거 산업화와 도시화로 증가하는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하던 난지도 매립지가 있던 곳이다. 이 기사는 2021년이 시작된 시점에 악취로 가득한 매립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억새풀 내음으로 가득한 공원으로 변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난지도는 한강 하류에 위치한 범람원으로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아름답게 피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러나 1978년 이 지역이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면서 이름의 의미가 퇴색된다. 난지도 지역은 서울의 외곽에 위치하면서도 교통이 편리했기 때문에 경제성장과 서울 인구의 증가로 늘어나는 산업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를 매립하기 적합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그 결과 매립이 종료되는 1993년까지 9,200만 톤의 쓰레기가 모였고, 쓰레기로 만들어진 해발 98m의 산 2개가 형성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쓰레기 산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했다. 비위생적으로 각종 폐기물을 쌓아 올렸기 때문에 악취와 함께 유해가스가 생성되고 침출수가 인근의 한강과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면서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한편 난지도가 위치한 상암동 지역은 서울 서북부의 핵심지역으로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과거에는 신의주까지 연결된 경의선이 지나던 지리적 요충지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서울의 국제화, 통일시대 남북교류의 관문이라는 특성을 살린 도시개발 구상을 수립하기에 적합한 지역이었다. 이후 1998년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부지가 매립지 인근으로 선정되면서 난지도의 생태적 복원은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서울시는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난지도를 복원하는 단계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준비작업에 해당하는 안정화 공사이다. 침출수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차수벽을 세운 뒤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침출수 처리와 매립지 상부에 흙을 덮는 상부 복토화 작업, 유해가스를 모으고 처리하는 가스 처리, 매립지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사면 안정 처리 등 네 가지의 처리 방법이 적용되었다. 이후 매립지 상부에 덮은 복토 위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공원화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5개로 이루어진 공원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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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복원은 기본적으로 폐기물 더미를 유지하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원의 땅 밑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남아있다. 따라서 지속해서 매립 가스와 침출수가 생성되고 있는데 안정화 작업을 통해 매립 가스와 침출수를 제거하고 지반의 침하를 막고 있다. 침출수의 제거는 집수정에 모은 침출수를 안전하게 처리한 뒤 한강으로 방류하는 방식이다. 놀라운 것은 매립 가스의 사용이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의 상부, 비탈면에 곳곳에 설치된 포집정을 통해 뽑아낸 매립가스는 바로 옆에 있는 도시가스난방공사를 통해 인근 지역의 아파트와 월드컵경기장에 난방열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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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쓰레기의 산이었던 곳에 복토를 덮어 만들어진 공원이다. 하늘공원은  노을공원보다 높아서 붙은 이름이며 노을공원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아름다워서 붙은 이름이다. 상부복토 공사는 쓰레기 위에 50cm 두께로 흙을 덮고 그 위에 빗물이 매립지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차수막을 깐 다음, 다시 흙을 1m 이상 덮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늘공원은 생태환경 복원을 목적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억새밭 사이에서 서울의 경치를 감상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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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각 작가의 <확산공간,  2009>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노을공원은 초기에 골프장으로 조성되었지만, 가족공원으로 전환되고 난 이후에는 조각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 되었다. 인간과 자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설치된 작품은 다양한 자재를 이용해 제작되어 마치 매립된 쓰레기들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느낌을 준다.



난지천공원에는 쓰레기와 침출수로 오염된 하천이었지만 지금은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난지천이 흐르고 있다. 이곳의 주변으로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과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있기 때문에 차분한 마음으로 자연을 감상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반딧불이 생태관, 누에 생태체험장, 귀화식물원, 메타세콰이어길 등 다양한 여가문화 시설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월드컵공원에 조성되어있다.



코로나19로 월드컵공원의 상당 시설은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은 헛되지 않게 이어졌다. 도시에서 버린 폐기물은 지금도 분해되어 원래의 토양과 같은 상태로 환원되고 있으며 공원 주변으로 초록이 우거진 숲은 도시를 반긴다. 그렇게 자연은 도시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기 대학생기자 서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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