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같은 목표를 가진 다른 누군가를 만났을 때 반갑기도 하고, 그가 경쟁자라는 생각에 영 좋아하기만 할 수는 없기도 하다. 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오픈 채팅방 역시 마찬가지이다.
스포츠나 연예인 팬클럽 등과는 성격이 다르기에, '내가 가려는 학교 가려는 애들이 왜 이렇게 많지?'라는 문장이 순간 본인의 뇌리에 박혀 어느새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이라는 어느 노래 가사의 주인공이 된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면 오픈 채팅을 긍정적으로 활용, 즉 자신의 잠재력 발현과 목표 성취를 위해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픈 채팅의 본질적 목적을 잃지 않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동탄국제고등학교 11기 준비 오픈 채팅방을 소개하려 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문청현기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방은 동탄국제고 11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인 방이다. 물론 12기를 준비하는 학생, 9기 혹은 10기 재학생 등이 학교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 '학교 선생님이 스파이로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국제고'라는 국제 관계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진로가 모두 외교관으로 획일화된 것은 아니다. 정치인, 검사, 통역가, 역사 교사 등 문과의 전반적인 스펙트럼을 보였다.
12월 16일, 낙오자가 생겼다. 동탄국제고는 경쟁률이 하락세인 다른 외고나 국제고 등의 흐름과 달리,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면접을 시행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 가장 주요한 이유였을 것이다. 2~3학년 영어, 국어, 사회(역사) 과목 중 B가 하나라도 있었던 학생은 면접의 기회도 부여받지 못한 채 탈락하였다.
낙오자와 생존자. 생존자들은 낙오자들의 감정을 차마 알 수 없었을 테지만, 그들을 위로할 수는 있었다. 만남을 기약하며, 그렇게 낙오자들은 면접의 기회도 없이 'B'라는 글자 하나로 인해 탈락하였다. 영어에 B가 있었어도 면접의 기회가 왔던 작년과는 상반되는 결과였다.
그리고 12월 26일, 생존자들은 면접을 통해 본인이 왜 국제고에 가야만 하는지를 피력했다. 코로나로 인해 일반적인 형태의 대면 면접은 아니었지만, 현장에서 녹화를 통한 면접을 시행하였다. 결과는 알 수 없다. 그저 간절하게 외치고, 서로를 응원하는 게 현재 상태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들이 반드시 합격하여 한국, 나아가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들을 응원한다. '우리를 응원한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었지만. 합격과 불합격은 나뉘어도, 우리의 도전이 찬란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동탄국제고에 합격할 그들에게 미리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동국고 지망 달스', '미소', '이깽깽', '정', '9기', '합리' 등 70여 명의 모든 별에 다시 응원의 말을 전한다. 같은 학교를 준비했던 우리들의 열정은 결코 잃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동탄국제고라는 밤하늘에서 찬란하게 그 빛을 발산하길 바란다. 다른 별들과 별자리 역시 이루기 역시 희망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6기 문청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