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이 시의 제목과 이 시를 지은 시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해는 이 시를 지은 윤동주 시인이 서거한 지 75주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랑받는 시인인 윤동주, 과연 그가 죽은 일본에서는 어떨까? 우리에게는 저항시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그의 시에 대해서 혐오감을 가지고 있을까?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를 아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취재를 해 본 결과 윤동주의 시는 꽤 사랑을 받고 있었다.
먼저 윤동주의 시는 1984년과 1991년에 일본어 번역되어 출간된 바가 있으며, 2009년에는 송우혜가 쓴 『윤동주 평전』이 완역되어 후지와라 서점에서 출간하였다. 1991년과 2009년 사이에는 오랜 시간이 있지만, 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윤동주의 평전이 출간되었다는 것은 일본 사람들 중에서 윤동주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윤동주의 첫 번째 일본 유학 학교는 동경의 릿쿄대학으로 이곳에는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의 모임'이 있다. 2007년에 만들어진 이 모임에서는 매년 윤동주의 시를 일본어와 한국어로 낭독하고 윤동주에 대한 연구 발표를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윤동주가 서거한 후쿠오카에 있는 모임으로 ’후쿠오카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이다. 1994년에 만들어진 이 모임에서는 매년 윤동주가 서거한 날에 기념식을 열고 있다.
우리에게는 저항 시인으로 알려진 윤동주, 이 모임들에 참여하는 일본 사람들은 그의 시를 저항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자기 성찰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문학 작품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일본에서의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윤동주가 유학했던 릿쿄대학 정문 사진, 코로나19로 릿쿄대학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7기 유승호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7기 유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