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로운 시즌에 들어가기 전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은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올해 역시 시즌에 들어가기 전 드래프트가 열렸다. 올해도 출중한 실력으로 감독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또한 비시즌 기간 각 구단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 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 등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체력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재목이 꼭 필요한 시점이었다. 과연 6개의 구단은 각자 필요했던 포지션의 선수들을 데려왔을까.
9월 19일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여자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지난 2017-2018시즌 최종 순위대로 하위권의 팀부터 지명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흥국생명, KGC인삼공사, GS칼텍스,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김하은기자]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1라운드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는 평을 받던 박은진(선명여고, 19) 대신 이주아(원곡고, 19)를 지명하였다. 박미희 감독은 “빠른 발놀림과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선수로 팀 컬러를 따져 보면(박)은진이보다 (이)주아가 더 잘 맞을 것 같다”라고 하며 큰 기대를 보였다. 이주아 역시 “(1순위로 지명될 줄) 전혀 생각 못하고 있었다”라고 하며 “뽑아주신 감독님이 실망하시지 않도록 잘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KGC인삼공사는 전체 2순위로 박은진을 지명하였다. 타 구단에 비해 낮은 센터진의 KGC인삼공사에게 큰 키(187cm)를 가진 박은진의 합류는 ‘굴러들어온 복’이었다. 서남원 감독은 “높이와 힘이 강점인 선수다. 다만 기본기가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꾸준히 훈련하면서 틈틈이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하며 뿌듯함을 숨기지 못했다. 박은진은 “(1순위를 놓쳐) 아쉽긴 하지만 감독님이 주신 기회를 잘 잡아 신인상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자배구의 미래를 책임질 ‘대어 센터’ 이주아와 박은진의 활약을 기대한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전체 3순위로 박혜민(선명여고, 19)을 지명하였다. 박혜민을 지명한 이유로 탄탄한 기본기와 좋은 감각을 꼽았다. 하지만 “아직 힘이 부족하기에 3~4년간 웨이트를 중심으로 훈련시킬 예정이다"라고 구상했다. 박혜민은 박은진과 함께 소속 고등학교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였다. 비시즌 기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체력을 소모한 GS칼텍스의 레프트들을 대신하여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정지윤(경남여고, 19)을 전체 4순위로 지명하였다. 이도희 감독은 정지윤을 “센터 김세영(흥국생명, 38)이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한 센터뿐 아니라 본 포지션인 레프트와 라이트까지 겸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높이와 스피드 위주의 공격을 하는 현대건설의 플레이에 강력한 힘을 가진 정지윤의 공격력이 어우러질 때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전체 5순위로 문지윤(원곡고, 19)을 지명하였다. 이정철 감독은 지명 후 “(문지윤의)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제2의 김희진’을 구상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 28)은 소속팀에서 필요에 따라 센터와 라이트 포지션을 겸하고 있다. 김희진은 현재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막바지 단계에 있다. 시즌을 앞둔 현재 주전으로 활약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문지윤과 같은 교체 선수들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문지윤이 고등학교에서 하던 본 포지션은 센터도 라이트도 아닌 레프트이다. 주로 왼쪽에서 공격하던 신인선수를 중앙이나 오른쪽 공격을 시킨다는 것은 바로 투입하기에 무리가 있을 것이다. 고등학생 시절 공격력만큼은 인정받은 문지윤이 IBK기업은행 훈련에 맞춰 보일 또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최민지(강릉여고, 19)를 전체 6순위로 지명하였다. 김종민 감독은 최민지가 소속 고등학교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주전으로 나서는 센터진의 체력 관리를 위해) 센터 포지션의 즉시 전력감으로 제격인 선수이다, 앞으로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드래프트 바로 전 열렸던 제29회 CBS배 전국남녀 중고배구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던 최민지의 활약을 기대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김하은기자]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등학교 시절 ‘에이스’라고 불렸던 선수들이 대거 프로팀에 입단하였다. 하지만 드래프트에 신청한 28명 중 19명만이 지명을 받았다. 앞으로 KOVO와 구단들은 더 많은 투자를 하여 많은 신인선수들을 팀에 입단시키길 바라는 마음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8-2019시즌에서 신인선수들이 성적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많은 대어 중 신인상은 누가 수상할지 궁금해진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8기 김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