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부러진 나비의 모습
[이미지 제공=디씨인사이드 곤충갤러리 '머큘',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지난 5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나비의 날개를 수술해 자연으로 돌려 보내준 이야기가 올라와 화제이다. 이 게시글은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곤충 갤러리에 올라와 큰 인기를 끌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게시글을 올린 주인공은 바로 ‘머큘’이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곤충 애호가로, 공원에서 다친 암끝검은표범나비를 발견하자 곤충에 관련된 해박한 지식을 사용해 나비의 날개를 수술해주었다. 누리꾼은 몇 년 전 알에서부터 기르던 호랑나비가 다치자 나비를 살리기 위해서 해외 포럼과 영상들을 뒤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며 나비를 수술할 때의 주의점이나 나비를 지퍼백에 담으면 날개가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다는 것 등 다양한 지식을 네티즌과 공유했다. 곤충에 관심이 많아 나비를 자주 키웠던 누리꾼은 “암끝검은표범나비의 수컷과 암컷의 성비는 거의 8:2에 가까워서 해당 개체를 무사히 살려낸다면 이 공원의 암끝검은표범나비 개체 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라며 나비를 지퍼백에 정성스럽게 담아와 수술을 시작했다.
▲나비의 날개를 수술하는 모습
[이미지 제공=디씨인사이드 곤충갤러리 '머큘',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수술에 사용된 준비물은 카드 보드 지와 수건, 파우더, 순간접착제, 굵은 철사, 이쑤시개, 면봉, 그리고 핀셋으로 생각보다 간단하게 진행되었다. 나비 몸통을 철사로 고정한 후 카드 보드 지를 부러진 날개 크기만큼 잘라 순간접착제로 붙여서 날개를 지탱해주자 날개 균형이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네티즌들의 걱정과는 달리 나비는 꿀물까지 먹고 안전히 자연으로 돌아갔다. 누리꾼은 이 모든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공유했는데, “이제부터라도 길을 걷다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나비를 보면 집에 데려와 치료하고 배를 채워 다시 날려 보내줄 수 있는, 그런 가슴 뜨거운 곤붕(곤충갤러리 이용자)이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라며 다친 곤충을 발견한다면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자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이런 짓을 한다고 세상은 바뀌지 않겠지만, 나비에게는 이미 세상이 바뀐 것이 아닐까?“, ”어떻게 한 걸까 대단하다“, ”역시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8기 임예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