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20:00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친선경기를 펼쳤다. 이번 A매치 경기는 다른때의 축구 국가대표 경기와는 분위기가 사뭇다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서성준기자]
첫 번째 이유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배의 새로운 선장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첫 출항이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던 여러 감독 논란속에서 새롭게 선장을 맡게 된 벤투감독의 첫 경기에 대한 기대도 분명히 존재했다.
두 번째 이유는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의 주장완장이다. 이제는 자신의 소속팀과 국가대표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이 된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록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결과는 있었지만 대표팀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 중 하나였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하였으나 김학범호의 주장으로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일조하였다. 그렇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의 병역 혜택이 중요하였고 손흥민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 손흥민을 믿은 벤투감독은 벤투호의 국가대표 첫 출항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주장완장을 손흥민에게 채웠고 이것은 앞으로의 벤투감독의 전략이 손흥민의 중심으로 꾸려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세 번째 이유는 두 차례의 폭풍 이후의 첫 국가대표 A매치 경기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폭풍은 월드컵이었다. 신태용호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었으나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쓴맛을 봐야했고 덩달아 선수들과 감독 모두 비난의 폭풍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이후 축구팬들은 "언제까지 소방수만 쓸 거냐"라며 감독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오갔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두 번째 폭풍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몰려왔다. 폭풍도 폭풍인지라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김학범 감독과 와일드카드로 뽑힌 황의조(감바 오사카)와의 인맥축구 논란으로 비난을 피하지 못하였으며 손흥민 역시 병역문제로 급한 상황이었다. 폭풍과 함께 시작된 여정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축구팬들은 월드컵 때 독일을 꺾었지만 스웨덴과 멕시코와의 아쉬운 경기력,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은 목에 걸었으나 말레이시아전의 패배 그리고 승리는 하였지만 경기력이 아쉬웠던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를 보며 축구팬들은 2002 월드컵 때의 시원한 골과 투지넘치는 경기력이 그리운 것이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서성준기자]
2002월드컵 4강 신화와 2018월드컵 독일전의 승리 그리고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의 한일전 승리와 2연패 달성, 최다우승 기록을 보여준 한국축구였고 국민들은 "한국축구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투지와 열정이 부족한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있으며 "하면 된다"라는 것을 보여주었기에 쉬지 않고 한국축구에 기대를 하였다. 그 기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번 고양 종합운동장은 만석이었다. 경기장이 좁은 것도 있었지만 요즘 한국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와 관심의 정도를 본다면 이례적이지 않다고 할 수 없다. 이것은 2013년 10월 브라질과의 경기 이후 첫 만석인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 국민들은 계속해서 우리대표팀의 투지넘치고 열정 가득한 경기와 시원한 골들을 기대하며 목말라 하는 것이다.
지난 친선 경기는 그런 기대와 갈증을 해소 해주는 경기였다. 전반전에 터진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골과 후반전에 터진 남태희(알두하일 SC)의 골이 해소제였다. 이 두 골로 한국은 코스타리카에게 2:0으로 완승을 하였다. 괜찮은 경기였다고 생각했으나, 경기종료 후에도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친선경기라서 상대가 너무 대충 한 것 같다"라는 주변 이야기가 있었고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골로 연결되었고, 상대의 거친플레이가 있었으나, 남태희 선수가 우리가 원하던 시원한 골도 만들어줬으며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여러 어린선수들과 스타들이 얼굴을 비췄고 그에 걸맞은 실력과 경기력을 보여줬으니 성공적인 경기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서성준기자]
스포츠는 사람을 모이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축구라는 종목은 팀이라는 각자 다른 여러 명의 선수들이 함께 힘을 모아 승리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된다. 매번 미리 질 것 처럼 실망하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 나가서 뜨겁게 신나게 응원하고, 함께 지내지만 매일 핸드폰에 치이고 학원과 일에 치여 대화할 시간이 적고 만나기가 힘든 가족끼리 90분만이라도 같이 TV앞에 모여 경기를 보고 치킨을 먹으며 같이 아쉬워하고 같이 기뻐하며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이길 거야", "저선수는 저번경기에는 경기력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잘할 거야"라며 응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구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선장이 된 벤투 감독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급한 불만 끄러 온 "소방수"의 역할이 아닌 오랫동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곁에 남아 한국을 축구 강국으로 이끌어주길 믿고 바라며, 9월 11일 치러질 칠레와의 경기와 더 나아가 앞으로의 한국축구를 기대해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8기 서성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