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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이란 무엇인가. 요즘 여성들 사이에는 만들어진 사회적 여성성을 깨버리며 ‘예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사회적 운동인 ‘탈코르셋 운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개인 SNS, 유튜브의 1인 미디어 같은 공간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화장품을 부수고, 허리까지 오던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꾸미지 않은 온연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을 인증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는데, 도대체 여성들은 왜 자신의 ‘예쁨’을 포기하는 것일까?
코르셋이란 배와 허리의 맵시를 내기 위하여 배에서 엉덩이에 걸쳐 받쳐 입는 여자의 속옷을 뜻한다. 여성들은 아주 먼 옛날부터 아름다움을 강요받아왔고, 아름답기 위해선 어떠한 것도 감수해야 한다는 말과 그런 사회적 분위기는 여성을 ‘아름다워야만 하는 존재’라고 굳혀버린다. 중세시대 코르셋을 졸라매던 여자 중에는, 더욱더 허리가 잘록해 보이기 위해 코르셋을 조이고 조이다 갈빗대 몇 개가 부러지는 일은 흔한 일이었으며, 숨이 막혀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허리도 굽히지 못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다면 현대판 코르셋은 어떠한가? 몸을 옥죄는 코르셋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미의 기준으로 여성들을 둘러매어 죄이고 있는 코르셋은 여전하다. 예뻐야 한다는 사회적 미의 기준에 맞춰 여성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단점을 찾고, 매일 자신의 시간, 돈, 노력을 끊임없이 들여 자신의 모습을 ‘사람’이 아닌 ‘여성’으로 만들어나간다.
최근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한 이지연(가명·28세) 씨는 탈코르셋을 한 뒤 그전에 불편했던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고, 끊임없이 자신을 검열하는 것을 그만두니 오히려 외적인 모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말 그대로 ‘여성’이 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 돈을 들인다. 사회가 원하는 ‘여성’을 버리고, 그저 한 ‘사람’으로써 살아가는 것을 택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탈코르셋 운동은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는 추세이다. 5세 여아용 완구가 전부 화장품으로 바뀌어 가고,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화장하지 않으면 따돌림과 놀림의 대상이 되고, 수많은 중·고 여학생들이 밥과 잠을 버리면서까지 꾸미고 학교에 오고,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꾸밈을 강요받고, 이젠 화장이 예의라고 여겨지는 사회에서 과감히 코르셋을 벗어던진 여성들은 개인의 자유와 편리를 위해서만이 아닌, 여성의 사회적 인권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여성이 꾸미지 않을 자유 또한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탈코르셋이 개성을 지운다는 입장도 있다. 화장은 개인의 자유이며 꾸밈 노동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김가연(가명·25세) 씨는 탈코르셋은 개인의 꾸밀 자유를 빼앗고, 예쁨으로써 얻는 권력과 우대를 앗아간다고 말한다. 또한 탈코르셋을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코르셋이 될 수 있다며 탈코르셋 운동을 반대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이처럼 10대~2, 30대를 아우르는 여성 인권 향상 운동인 탈코르셋 운동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8기 신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