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란 한 민족이나 개인이 전통적으로 이어온 생활 습속에 따라 제작한 대중적인 실용화이다. 민화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이다. 그는 민화를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을 위해 그려지고 민중이 구입하는 그림이라고 정의했다.
민화에는 불로장생의 소재를 그린 십장생도, 청룡, 백호 등 동서남북의 방위를 맡은 신을 그린 사신도, 방향과 시간을 맡아 지키는 열두 가지 동물을 그린 그림인 12지신상, 산을 다스리는 신을 그린 그림인 산신도, 사람의 일생을 그린 평생도, 불교화인 탱화, 효자와 우애를 그린 그림인 효자도 같은 것이 있다. 그리고 교과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글자를 각각 뜻에 어울리는 전설에 관한 그림으로 표현한 것인 문자도, 꽃과 곤충을 그린 그림인 화훼초충, 새나 짐승을 그린 영모도, 물고기나 게 등을 그린 어해도도 있다. 또, 책과 문방사우를 그린 그림인 책가도, 여러 가지 꽃가지, 과일 등을 그린 그림인 기명절지도 있다.
민화는 용도와 기법, 재질, 주제 등에 따라 분류할 수 있고 각각 그 방법과 내용이 다르다. 민화를 실제로 정확하게 분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한국 민화의 재발견에 선각자 역할을 한 조자용은 민화를 내용을 상징 별로 수, 쌍복, 자복, 재복, 길상 등 열두 가지로 나누었다. 또, 이를 다시 화제별로 나누어 20항목으로 민화의 전반적인 종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김호연은 민화를 화조화, 호랑화, 동물화, 불교화, 풍속화 등으로 나누었다. 우리 민화의 예술성에 대해 가장 먼저 탐구했던 이우환은 화조, 동물, 산수, 세사, 지역 등으로 나누었다. 이처럼 여러 사람이 민화를 분류하고자 시도하였다.
민화는 비단, 모시, 나무판, 다양한 종이류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붓, 가죽, 인두 등으로 재료도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민화는 생활미술로 실용적인 그림이지만 이후 왕실과 사대부까지 애용하는 그림이 되었다. 민화는 친숙하고 현재의 우리 일상에도 많이 스며있다. 현재 우리의 삶을 담은 웹툰과 같은 만화도 민화가 될 수 있다. 민화를 좀 더 공부하고 싶다면 박물관에 가서 민화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민화는 속에 담겨 있는 상징성과 그림을 주고받은 사람들, 그린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어 더 의미가 특별한 그림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석채아기자]
민화에 관련된 책에는 ‘KOREAN ART BOOK 민화Ⅰ’, 드라마 <마마>의 작품 설치 및 미술 디렉터,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의 전통화 부문 디렉터를 맡은 오순경의 ‘민화, 색을 품다’, 민화를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두근두근 민화’ 등이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민화만 검색해도 많은 종류의 민화가 나온다. 우리 조상들로부터 그들의 삶을 그린 소박하지만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민화가 좀 더 조명 받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석채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