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민정 기자]
편리함 속의 진실
1997년, '쓰레기 섬' 이 태평양에서 발견되었다. 규모는 한반도 면적의 약 7배에 달하였으며, 주변의 쓰레기를 먹은 조류와 물고기들은 떼죽음을 당했다. 이곳에서 가장 흔했던 쓰레기는 바로 페트병이었다. 페트병은 지금까지 생수, 소스 등 액체류를 편리하게 담을 수 있어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페트병을 불에 태우면 염화수소와 다이옥신 같은 유해 물질이 배출되는데, 특히 다이옥신은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방조직에 쌓이게 된다. 또한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제1급 발암 물질이다. 페트병이 인류에게 편리함을 주었지만 재앙도 함께 가져다준 것이다. 이 문제를 깨닫고 세계 곳곳에서 생수 판매를 법적으로 금지시키거나, 물병이나 컵을 들고 다니며 페트병 사용을 막는 ‘에코 운동’도 실시되고 있다.
플라스틱 페트병을 쓰지 않는 물병을 만들 수 있을까?
2014년, 영국 왕립 예술 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던 학생 3명이 미국에서 5분 동안 버려지는 페트병이 200만 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그들은 연구 끝에 달걀노른자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서 영감을 받아 '오호'를 세상 밖에 내놓는다. 그들은 어떻게 ‘얇은 막’을 만들어냈을까? 해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염과 염화칼슘을 섞어 만든 액체를 차가운 물에 담그면 얇은 막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막을 만들어낸 것이다. 막은 이중으로 되어 있으며 외부 막은 내부 막을 깨끗하게 감싸준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했기 때문에 막을 먹을 수도 있고, 불편하다면 뱉어내도 된다. 버려지면 4~6주 후 자연분해된다. 또한 오호를 만드는데 2센트 밖에 들지 않아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3명의 학생들이 환경을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 미래의 재앙을 막아주었다. 오호는 카페, 푸드트럭 등에서 기계를 통해 즉석에서 위생적으로 제조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