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주위에 은행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왜 잘 보이지 않지?' 라는 의문을 한 번쯤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은행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지 원인을 따져볼 때이다.
한국은행(2016.11)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9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금융서비스 전달 채널 중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을 보면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의 42.7%, 조회서비스의 80.4%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1999년 빌 게이츠가 선보인 저서 '비즈니스@생각의 속도'에서 예언했던 '은행 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 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 예시를 들어 설명하겠다.
[이미지 출처=퍼블릭 도메인 이미지(저작권 소멸)]
여러분이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에 갑자기 책을 사고 싶어졌다고 가정해 보자. 여러분은 여러분이 보고 싶은 책을 사기 위해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시원한 집 밖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컴퓨터를 켠 다음 몇 번의 클릭만으로 책을 구입할 것인가? 아마 여러분 중 후자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을 것이다. 그러면 왜 우리는 전통적인 방식대로 책을 직접 사러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편리성' 때문이다. 이 예시를 통해 은행의 감소 또한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인터넷뱅킹이라는 하나의 서비스가 전체 은행 점포의 수를 4년에 400여개나 줄일 만큼의 영향력이 있을까? 그렇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나는 여기서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보고자 한다. 나는 얼마 전에 한 대학교 진로 특강에서 은행원이 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은행원은 자신의 경쟁업체인 '카카오 페이'에서 돈을 송금해 봤는데, 사람들이 왜 은행을 오지 않고 이러한 업체들에서 은행 업무를 보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말은, 앞에서와 같이 '편리성'에 대한 내용이다. 예시에서 나왔던 '카카오 페이'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시장들 중 하나인데, 여기서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러한 회사를 의미한다. 이러한 결제시장에는 삼성 페이, 네이버 페이 등이 있다. 이러한 결제시장은 인터넷뱅킹보다 훨씬 더 간단한 절차를 통해, 은행의 오프라인에서의 업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서비스의 발전은 분명 좋은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행원)과의 면대면 의사소통(face-to-face communication)을 할 수 있는 은행과 달리,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결제시장은 이러한 역할을 해낼 수 없다. 또한, 기존에 있던 은행원들은 오프라인 은행규모의 축소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결제 서비스들이 분명 편리한 것은 맞지만, 막상 오프라인 은행이 사라지게 된다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러므로 은행이 이러한 '핀테크 열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은행의 내부 구조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과 모바일 결제시장과 구분되는 '은행'으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4기 양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