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이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라고 발표한 당일, 길거리에서 총살을 당한 여성의 모습이 보도되며 많은 이들이 충격을 금치 못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의 북동부 타카르 지방에서 한 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었다. 부르카를 입지 않은 채로 외출했다는 이유로 탈레반 대원의 총에 맞은 것이다. 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방송국의 여성 직원들이 무기한 정직당하며, 탈레반의 재장악으로 여성 인권이 또다시 처참히 박탈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르카는 이슬람의 여성 복장 중에서도 가장 폐쇄적인 복장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천으로 감는 의복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강도 높은 여성 의복 제한 방침은 샤리아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부르카 외의 분야에서도 탈레반이 기반으로 두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법은 본래 기도, 단식, 빈자들을 위한 기부와 같이 무슬림들이 지켜야 할 삶의 규범을 뜻한다. 다시 말해, 샤리아법은 신도들이 삶의 모든 면을 신의 뜻에 따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을 가진다. 몸을 가리는 보수적인 복장을 명하거나 불륜을 저지른 사람을 공개 처형하는 등 처벌 방식에 대해서는 국가마다 해석 방식이 상이하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이 이와 같이 늘 폐쇄적인 복장을 요구했던 것은 아니다. 1970년대 아프가니스탄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중동 국가 중 개방적인 편에 속했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여성들은 “억압적인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렵다”라며 탈레반의 재장악으로 인해 앞으로 여성들이 어떤 상황을 면하게 될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