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국민의힘 홈페이지]
지난 6월 11일, 국민의힘 초대 당 대표로 선정된 이준석 대표는 당선 후 국립대전현충원과 광주광역시 철거 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당 대표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30대라는 젊은 나이와 선출직 공직자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해 당 내외에서 우려가 많았지만, 현 대한민국의 문제점 중 하나인 젠더 갈등을 해결하고 보수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며 주요 지지층인 20·30대는 물론이고 전 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으며 당당히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후 능력만으로 국민의힘의 대변인을 뽑는 토론대회를 개최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통일부와 여성가족부의 폐지를 주장하며 지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8월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8월 12일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통화한 것에 대한 녹음 내역이 유출되었고, 이에 윤석열 측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결렬됐음을 발표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와 단일화하며 합당 의지를 밝혔던 안철수 대표였지만 결국 두 정당의 합당은 없는 일이 돼버렸고, 중도까지 포함하는 우익 빅텐트 정당을 만들려는 국민의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합당 결렬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협상에 있어 워낙 자신 있게 이야기했기에 많은 당 지도부들이 그를 믿었으나, 협상이 아니라 공격만 하다 결국 결렬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철수 대표와 같이 가야 하는데 자꾸 ‘솟값 쳐주겠다’라는 식으로 안철수 대표를 깎아내리며 협상에 임한 것이 상당한 패착이었다”라며 이준석 대표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준석 대표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7일 오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하나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자신과의 통화 중 “윤석열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라는 말을 했다고 폭로하며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과의 갈등에 불을 지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갈등이 정리될 것이라는 얘기지, 제가 윤석열 전 총장을 후보로서 정리한다는 발언을 했을 리도 없다”라고 반박했지만, 논란과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결국 18일 이준석 대표가 추진해온 대선후보 토론회가 취소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7일 오전 비공개회의에서 2시간에 걸친 토의 끝에 18일과 25일에 예정됐던 토론회를 취소하고, 25일 비전 발표회로 토론회를 대체하기로 하였다. 표면적으로는 다양한 의견을 종합한 결과 나온 최선의 선택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회의에서 험한 표현까지 오가며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최고위원들 간의 갈등이 있었던 듯 보인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포함 서병수, 권영세, 김태흠 위원 등이 이준석 대표를 향해 논란에 대해 지나치게 빠른 대응을 하는 점, 잦은 소셜 미디어 활동으로 대선 후보보다 주목을 받으려 하는 점, 그리고 대여투쟁보다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언행을 공통으로 지적하며 이준석 리더십에 불이 켜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20·30대와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50·60대 그리고 정통 우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 세력 간의 갈등이 깊어진다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싶은 국민의힘으로선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준석 대표 측은 “자꾸
갈등을 조장하는 쪽으로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선관위가 출범하고 경선이 시작되면 당사자들 간의
원만한 합의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라며 갈등 조장을 자제해 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대학생기자 윤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