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이 귀국했다. 그러나 301명의 인원 중, 23일 0시 기준 271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확진된 인원은 국군수도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30명의 인원도 격리된 채 임시시설에 있는 상태다. 이에 국방부는 23일부터 청해부대 코로나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아직까지는 경로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번 청해부대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었을까? 현재 파악된 것으로는 청해부대가 항원키트 대신 항체키트만 챙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문제점 중 하나인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데에 있어서 항체검사키트보다는 항원검사키트가 더 정확하기 때문이다. 항원검사키트를 싣고 출항을 했다면, 감염 초기에 철저한 검사와 파악을 통해 선제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해군 실무부대의 실수로 청해부대는 이를 가져가지 못했고, 정확하지 않은 항체검사키트를 가져가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백정훈 대학생기자]
더군다나 배에 실었던 항체검사키트 1900개 중 900여 개가 시효가 만료되면서 4월에 폐기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코로나로 수많은 국민이 어려운 상황이고, 특히 군인들의 경우, 일반 국민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을 더욱더 신경 써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리상의 미흡으로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것은 굉장히 안타깝다. 이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이 격리를 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과자를 보낸 것도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군인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번 관리 미흡으로 많은 군인들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과자 한 박스였다. 이런 대우를 받으면 누가 나라를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을까? 이제는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의 고생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3기 대학생기자 백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