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9기 오지원기자]
독일은 올해 9월 26일 한국의 국회와 비슷한 기관인 독일 연방하원의 제20대 총선거를 예정하고 있다.
독일 정치는 16년 집권을 마치고 올해 물러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소속 정당이자 중도 우파 성향을 가진 CDU(기독교민주연합)와 1875년에 창당한 이후 대체로 여당이나 제1야당으로 활동한 중도 좌파 정당인 SPD(사회민주당)를 양 축으로 하여 지속하였다.
하지만 저번 선거(제19대 연방하원 총선거)를 기점으로 이러한 구조에 변화가 시작되었다. 시리아 내전으로 대표되는 중동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수백만의 난민과 경제 불황으로 인해 19대 총선거에서 국수주의적 극우 정당 AfD(독일을 위한 대안)와 사회주의~공산주의적 극좌 정당 Linke(좌파당)이 각각 88석, 69석을 차지하며 크게 약진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위기감을 느꼈으나 비슷한 성향의 정당과 연정에 실패한 기독교민주연합과 연이은 실책으로 전통 지지세를 잃어 총선에서 실패한 사회민주당은 서로 이념이 다름에도 대연정을 통해 겨우 새로운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런 홍역은 이번 9월 말에 진행될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중점적 의제로 내세우는 녹색당의 약진이 확인된다.
이유로는 비슷한 성향의 사회민주당의 총리 후보이자 현임 재무장관인 올라프 슐츠가 독일의 기업인 와이어카드의 회계부정에 연관되었다는 '와이어카드 스캔들'과 그의 소속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계속되는 실책에 의해 많은 지지자가 녹색당으로 빠져나간 것이 꼽힌다.
또한 여당인 기독교민주연합 역시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이 자신의 배우자가 경영하는 회사의 마스크를 로비 같은 불법 활동을 통해 부당히 정부에 납품한 것이 보도되며 큰 지지자 이탈을 겪었다.
녹색당은 20% 정도의 지지를 확보하며 여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의 지지율을 추격하고 있으며 주요 주의회와 지방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연정에 참여하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난민 문제가 비교적 안정화 됨에 따라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독일을 위한 대안과 좌파당의 지지자들이 어느 정당을 지지할지도 주요한 변수다.
독일은 유럽연합의 주도국가이자 세계의 손꼽히는 경제 대국으로서 한국과의 연관이 깊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누가 여당이 되고 총리를 배출하는지에 따라 유럽 정치가 바뀌고 한국의 대유럽 외교도 변화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19기 오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