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홍유진기자]
지난 5월 17일은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였다. ‘강남역 살인사건’이란 2015년 5월 17일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범인(김 모/ 34세)이 불특정한 여성을 상대로 저지른 살인 사건이다. 이 살인 사건은 ‘여성 혐오’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 시켰다. 더불어 여성 혐오로 인해 일어나는 범죄들의 심각성에 대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여성 혐오는 여성에 대한 혐오나 멸시, 또는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뜻한다. 여성 혐오는 성차별, 여성에 대한 부정과 비하, 여성에 대한 폭력, 남성 우월주의 사상, 여성의 성적 대상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요즘에는 각종 방송 매체나 SNS에서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나 언어폭력 등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여러 사례들이 있다. 모 대학교의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들이 다수 유출되어 논란이 되었다. 동기들의 얼굴과 몸매를 평가하고, 동기들을 대상으로 한 기타 여성 혐오적인 발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공모 발언을 하는 등 사회에서는 여성 혐오가 아무렇지 않게 소비되고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대중 매체도 예외는 아니다. 외모를 비하하는 개그를 하거나 여성에게 원치 않는 애교, 댄스를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 또 뉴스나 기사 제목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비교적 자극적인 '○○녀'를 사용하는 것 모두 남성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여성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의 여성 혐오로 인한 빈번한 사례는 더 나아가 ‘강남역 살인사건’과 같이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심각한 살인 사건 만이 범죄가 아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차별, 언어폭력, 성희롱 등 모두가 범죄에 속한다.
여성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잠식되어 온 문제이고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문제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의 “차별과 혐오에서 출발한 이 잔혹한 범죄에서 한국 사회 내 여성의 소수자 지위를 읽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처럼 젠더 폭력은 절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며 어느 한쪽만의 책임으로 물어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더 이상의 여성 혐오로 인한 심각한 문제와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며 또한 이를 위해 정부, 경찰만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8기 홍유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