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최예은기자]
'여론 조작'에 관한 논란이 연일 뜨겁다.
여론 조작은 '사회의 악'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여론 조작이란 일반적으로 개인이나 집단이 사적인 목적이나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사실 왜곡이나 허위 사실 등을 통해 여론을 왜곡시키는 행위를 뜻한다. 일명 '마녀사냥'이라고 불리는 여론몰이 역시 여론 조작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민주(民主) 정치 국가인 대한민국에선 여론(輿論.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 형성이 중요하다. 국민의 의견이 모이고 대다수의 의견이 따르는 곳으로 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여론 조작에 관련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소식을 과연 단순히 이슈로만 봐도 되는 걸까.
최근 정치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드루킹 사건'이 바로 여론 조작의 대표적 사례이다. 간략하게 이 사건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렇다. '드루킹'이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에서 대규모 정치 관련 블로그 등을 운영하던 친노 성향의 김 씨(남성, 49세)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향한 긍정 여론을 펼쳤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김경수 의원에게 자신에게 공이 있으니 오사카 영사로 자신을 꽂아달라며 요구했다는 것. 이후 이를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은 김 씨가 문재인 정권에 악플을 달고 시스템을 이용하여 댓글과 댓글 공감 수 등을 조작하였던 것이다.
이후 이 사건은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많은 분노와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번 '드루킹 사건'에서 여론 조작에 사용되었던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여론 조작을 막기 위해 정치 기사 면 댓글의 공감 순 보기를 삭제하고 현재는 댓글의 최신순 보기만 볼 수 있게 수정해놓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다. 또한, 김 씨와 김경수 의원 등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은 모두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여론 조작은 정치에서만 큰 이슈가 아니며, 또 드루킹 사건의 주범인 김 씨처럼 체계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최예은기자]
바로 인터넷 커뮤니티다. 인터넷은 광범위하며 그렇기에 많은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다음 카페나 네이트판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한 커뮤니티엔 같은 관심사나 접점이 있는 유저들끼리 모여 정보와 이야기 등을 주고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 조작에 취약하다. 여론은 사회의 공통된 의견이기 때문에 커뮤니티 안에서도 충분히 여론이 형성될 수 있고, 그 여론은 곧 그 사건에 대한 다른 대중들의 반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 역시 선동될 수 있어 여론 조작이라 일컬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가 있다. 이 커뮤니티에는 자전거라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고 서로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끼리 친밀감이 형성되어있고, 유저들이 서로의 말을 잘 믿는 편이다. 어느 날, 한 유저가 자신이 사는 지역의 자전거 전문점 주인에게 앙심을 품고 커뮤니티에 ' 이 자전거 전문점 주인 정말 불친절하다. 자전거를 수리해달라고 했더니 그 품종은 수리를 안 해준다면서 나가라 했다.'라는 글을 게시한다. 그 글을 본 유저들은 사실이라고 믿게 되고, 댓글로 그 자전거 전문점 주인을 같이 욕하거나 개인 SNS, 블로그 등에 그 자전거 전문점에 대해 부정적인 게시물을 올린다. 그러나 그 글에 거짓 내용이 있었다면? 이미 되돌리기는 어렵다. 글은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고 많은 사람들은 글 내용을 믿고 있으며 아무 잘못 없는 자전거 전문점 주인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여론 조작은 생각보다 우리 곁에 많이 존재한다. 지난해 9월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240번 버스 기사' 사건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로 인한 여론 조작의 대표적 사례이다.
2017년 9월. 240번 버스를 탔다는 한 여성이 인터넷에 ' 5살배기 아이가 먼저 내렸는데 아이 엄마가 울면서 빨리 차를 세워달라고 해도 기사가 무시한 채 오히려 욕을 하면서 다음 정류장에 엄마를 내려줬다.'라며 240번 버스 기사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을 올렸다. 그 내용은 순식간에 다른 커뮤니티까지 퍼지면서 버스 기사는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었으며, 그 버스가 소속된 운수회사에 그 기사를 해직하라는 메일까지 보내는 사람이 생겨났다. 하지만 버스 기사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인터넷에 쓴 글의 내용은 완전히 달랐다. ' 아버지는 단순히 버스 정류장을 놓친 여성의 부탁이라고 생각하여 이미 중앙 차선에 버스가 들어와 있으니 안전을 위해 다음 정류장에 내려준다고 하였다.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놀다가 내렸고 아이 엄마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아차려 아버지에게 내려달라고 요구한 것이었다. 아줌마는 울지 않았으며 오히려 내릴 때 아버지에게 욕을 했다.'라는 것이었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여론몰이에 대해 많은 대중들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여론 조작은 단순히 정치에 이용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생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일이며 '사회의 악'이다. 또한 SNS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거짓 정보를 진실처럼 유포하는 '거짓 뉴스'나, 있는 사실을 더 과장되게 유포하는 '과장 뉴스' 등 역시 여론 조작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정인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여론몰이는 여론 조작의 한 종류지만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기 쉬워 무관심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나 남의 일일까? 앞서 말했던 240번 버스 기사는 과연 마녀사냥이 자신을 향할 것이라고 과연 예상했을까? 특정인 또는 유명인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대상이 내 가족, 친구, 연인 혹은 나 자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여론 조작과 관련된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켜봐야 한다.
대중을 선동하고 거짓 정보를 진실된 정보처럼 만드는 건 인터넷이 발달된 21세기 현대 사회에서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클릭 한 번이면 그 내용은 금세 멀리 퍼져나간다. 그만큼 우리는 여론 조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며, 댓글을 하나 쓸 때에도 진실된 내용과 타인을 비방하지 않는 내용을 써야 한다. 또, 거짓 정보일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항상 조심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8기 최예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