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장혜성 기자]
"우리가 지금 마주한 어려움 앞에서 절망하지 마십시오. 미국의 가능성과 위대함을 신뢰하십시오. 그 어떤 일도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인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베테랑 정치인이자 베트남전 영웅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 애리조나)이 현지시간 25일 16시, 향년 81세를 끝으로 사망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악성 뇌종양을 진단받고 병마와 싸워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의회에 출석하지 못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었다. 사망하기 불과 며칠 전에는 연명치료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딸 메간 매케인의 성명서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매케인은 젊은 시절, 베트남전에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으며, 항모 USS 포레스탈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았지만, 그 후 베트콩에게 격추되어 장장 5년 6개월의 포로생활을 겪었다. 포로생활 도중 수많은 고문과 폭행, 비인간적인 처사를 견뎌야만 했으며, 이때의 전적으로 인해 송버드(Songbird, 새가 울듯이 정보를 술술 불었다는 뜻의 속어) 매케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흑색선전을 당하기도 했다.
정치인생 역시 파란만장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철저히 비주류의 노선을 택했던 그는, 2000년 공화당 경선 당시 조지 W. 부시의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을 버티지 못해 스스로 출마를 포기했으며, 버락 오바마와 경쟁했던 2008년 선거 당시에는 부통령 후보 지명자인 세라 페일린의 연이은 실언과 부적절한 행보로 인해 낙선하고 말았다. 이후 이어진 2016년 선거에서는 불건전한 사생활이 폭로된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반대했으며, 당선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을 자주 내놓으며 소신파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정치계에서는 벌써부터 공화당의 과격화와 경직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하여 과격한 보수 세력들이 지도부에 들어차있는 상황인데, 유일하게 공화당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었던 매케인 의원이 없다면 그들의 행보를 제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인의 뜻을 받들어, 균형 잡힌 정치를 하는 것은 GOP에게 남겨진 그의 마지막 숙제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8기 장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