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부터 많은 나라가 주목하고 있는 이슈, 사드. 사드라는 큰 문제 뒤에는 한중문화를 가로막는 한한령이 존재한다. 중국 내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은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 중국 내 한류 연예인 출연과 한국 드라마 방영, 한국 제품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한령을 부인하였지만 장쑤성 방송국 책임자는 한국 스타가 출연하는 모든 방송을 금지하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적용되고 있다.
사드 문제로 중국당국의 한류에 대한 태도가 더 두드러졌지만, 그로 인하여 돌변한 것은 아니다. 한류의 중국 진입은 자국 문화 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는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는 의견의 중국당국은 그 수준을 넘어 중국 문화 영역을 침범한다 생각하면 제재를 하였다. 2000년대 이전부터 중국의 제한에 맞서 한국 문화 콘텐츠가 새로운 수출 모델을 만들면 뒤쫓아 와 다시 제한을 가하는 릴레이식 규제가 이어져 왔다. 중국 국민 사이에서 왜 한국 연예인이 중국에서 돈을 벌어 가는지에 대한 반감이 있어 이러한 내부의 소리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다.
한류의 중심인 문화 콘텐츠가 배척을 받고 있다. 올해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상영 금지 처분을 받고 초청에서 제외되었고,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와 비보의 모델인 송중기와 전지현의 광고 역시 중국의 주요 도시를 뒤덮고 있었지만 이제 찾아볼 수 없으며, 황치열은 중국 쇼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모두 편집되었다. 뉴욕 타임스는 조수미의 공연 취소를 언급하기도 하였다. 문화 산업에 대하여 업계 종사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고, 주식 시장에서 한류 관련 주가와 콘텐츠 제작사, 화장품 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락하여 타격을 받았다. 또한, 국가 여유국은 베이징 상위 여행 관계자들을 소집하여 한국행 여행 상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지시하였고, 온·오프라인 상품 모두 취급 금지 대상으로, 최근 중국 여행 사이트에서 한국 관광 상품이 모습을 감추었다. 주요 관광지의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는데, 지난해 방한 관광객의 절반에 가까운 중국인의 수가 한한령이 한국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인다.
중국의 타국에 대한 경제보복은 우리나라가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대만과의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대만 여행을 제한하였다. 이에 대만은 협력 관계를 확대하여 경제 전반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신 남향정책을 펼쳤다. 동남아 국가의 무비자 입국을 확대하고, 일본과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쓰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동남아 국가로 돌린 결과, 전체 관광객 수가 증가하였다. 일본이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였던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하자 중국 정부는 일본 관광을 금지하였고, 중국 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이에 일본은 국한 투자처를 확산시켜 관광객의 범주를 늘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였으며, 외국인 면세 절차를 줄이고 품목을 늘렸다. 그러자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였다. 이처럼 일본과 대만은 현재 우리와 유사한 상황을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어 극복하였다.
현재 부산콘텐츠마켓을 비롯하여 상품 판매, 뮤지컬, 패션업계, 팬 미팅,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에 진출하며 한한령을 돌파하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콘텐츠들을 생산하며 한한령을 극복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함과 동시에, 다른 나라에도 눈을 돌려보며 한류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어떨까? 한한령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하여, 한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보자.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유수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유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