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14일, 故백남기 농민은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정통으로 맞고 1년간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지난 9월 25일 숨을 거두었다. 부검영장을 신청할 수 있는 기한이 이틀(25일) 남은 상황, 경찰은 23일 오전에 백남기 씨 시신 압수수색 부검영장 집행을 서울대병원에서 시도했으나 유족과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충분한 협의라는 명분을 쌓기 위한 꼼수', '유족과의 협의를 이행하기 어려워진 경찰이 보여준 최소한의 의지' 등 다양한 주장이 일고 있다. 지난 해 민중총궐기 당시 현장에 있었던 본 기자는, 긴장감이 고조되었던 서울대병원의 현장을 시간이 얼마 정도 지난 후 직접 찾아가 보았다. 비 내리는 흐린 저녁이었음에도 여전히 뜻을 함께 한 많은 사람들이 병원 구석에서 쪽잠을 자거나 대화를 나누던 현장이었다.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서울대학교 의사 360인의 명단과 각종 피켓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박채원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찰에 대한 처벌과 특검을 요구하는 대자보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박채원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故백남기 농민 추모의 벽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박채원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추모의 벽을 묵묵히 지키고 계시던 임수아 씨는 "상식적으로 사람에게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 사실 여러가지 증거나 정황은 이미 차고 넘치고 있다. 진상규명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이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마무리가 안 되어 있는 것을 시위자들에 대한 책임이라고 돌리기에는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진실에 입각한다면 분명히 거짓과 진실이 판별되어서 이렇게 오랫동안 크게 진행되지 않았을텐데, 아직까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런 상황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박채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