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야구 계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선수는 LG의 박현준과 김성현이며 특히 박현준은 2011시즌 13승을 거두어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야구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더 이상 승부조작을 한 선수들은 나오지 않았고 같은 시기 벌어진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에 묻혀 수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종료되었다.
승부조작은 선수들이 일부 사람들과 사전에 모의하여 고의로 승부를 조작하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주로 불법 스포츠도박을 통해 돈을 배팅하는 조직폭력배들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블랙삭스 스캔들과 일본 프로야구의 검은 안개 사건이 대표적인 승부조작 사건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10년 스타크레프트 승부조작 사건과 2012년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 등 야구, 축구, 배구, 농구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스포츠의 프로리그에서는 승부조작이 1번 이상 일어났다.
2012년 이후 잠잠했던 승부조작이 2016년 프로야구에서 한 번 더 불거졌다. 이번 사건은 7월 20일 NC의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되었다. 또한 선수와 조직폭력배는 물론 전직 심판이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루된 선수들은 NC 투수 이태양, 상무 외야수 문우람, 기아 투수 유창식, NC 투수 이재학으로 총 4명이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자 KBO리그에서 7/22 ~8/12까지 자진신고기간을 두면서 추가로 연루된 선수들을 모색했고 기간 중 기아의 유창식이 자신의 승부조작 사실을 털어놓았다. 현재 자진신고기간이 끝나면서 이후 적발되는 선수는 모두 영구제명과 추가 처벌을 받을 것 이라고 KBO측에서 밝혔다. NC의 이재학은 승부조작 의혹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증거가 없어 8월 13일 1군에 올라온 상태다.
이태양은 평소 친구 사이였던 문우람의 제의로 승부조작에 가담했고, 총 2000만원의 돈을 받았다. NC 구단 측은 이태양의 2군 강등의 이유가 팔꿈치 부상이라 했지만 추후 밝혀진 사실은 승부조작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작 혐의를 인정하며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다시 야구 계에서 활동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무의 문우람은 승부조작을 계획해서 브로커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했다. 고급시계를 받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어 수많은 야구팬들이 분노했다.
기아의 유창식은 2011년 계약금 7억 원의 거금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로 고등학교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할 만큼 실력 있는 선수였다. 자진신고기간에 신고한 유일한 선수로 2014시즌 한화 시절 두 차례 승부조작을 했다. 하지만 그가 계약 시 받은 7억 원이라는 거금에 비하면 500만원을 벌기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는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 고척돔 사진출처: 박민서 )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은 25세 정도의 젊은 나이를 가지고 있고 각자 1군에서 자기 자리가 있을 정도로 즉시 전력 감의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2년 승부조작 때 운동선수들의 인성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어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부정행위 교육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교육용 교재까지 만들면서 부정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으로는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면 무조건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협회도 문제가 있다. 많은 협회가 시간이 흐르면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무는 식의 대응을 했다. 승부조작으로 복역한 선수들이 출소 후 브로커로 활동하는 사례가 있어 더욱 위험하다. 2012년 프로 배구 승부조작 당시 중간 브로커로 활동했던 한국전력의 염순호가 작년 배구선수들과 접촉하다 경찰에 검거된 사례가 있다.
승부조작을 실질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넥센의 투수 문성현은 승부조작 제의가 있었지만 본인이 끝까지 거부하면서 유혹에서 벗어난 사례다. 프로 선수들은 성숙한 행동으로 학생 선수나 관중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정정당당한 프로리그의 세계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그 선수가 뛰는 리그 역시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쓰게 된다. 정당한 방법으로 버는 돈이 액수를 떠나서 부당한 방법으로 버는 돈보다 훨씬 값지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깨달아야 될 것 같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박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