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습으로 피해을 입은 시리아의 알레포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노태인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년째 계속된 내전으로 의료 등 공공서비스가 마비된 시리아에서 부상자를 구조하고 병원으로 옮기는 역할은 민간 봉사자들이 있다. ‘하얀 헬멧’(White Helmets)이라는 민간 구조대로 공습으로 아수라장이 된 시리아 곳곳에서는 흰색 헬멧을 쓴 구조대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얀 헬멧은 공습이 있으면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폭탄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서 그 쪽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안에서 갇혀 있는 사람을 찾아내고 부상자를 구조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것이 하얀 헬멧의 일이다.
최근 화제가 됐던 알레포 꼬마 '옴란'도 이 하얀 헬멧이 구조한 것이다. 피와 먼지로 범벅이 된 채 울지도 않고 멍하니 앉아있던 5살 옴란의 사진이 또다시 전 세계에 충격을 줬었다.. '하얀 헬멧'은 이 옴란 뿐 아니라 수많은 아이들을 구해냈다. 2년 전인 2014년 7월 시리아 알레포에서는 태어난 지 열흘 된 아기가 폭격으로 무너진 3층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 12시간이 넘는 밤샘 구출 작업으로 구해낸 아기는 ‘기적의 아기’로 불리며 세계에 감동을 줬다. 구조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하얀 헬멧 대원 대부분 전쟁 전에는 인명구조를 해본 적 없는 평범한 시리아 사람들이었다. 저마다 직업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하얀 헬멧은 2013년에 스무명 남짓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었는데 현재는 2900여명이 시리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6만여명을 구해냈고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추천 되었다.
지금까지 하얀헬멧 대원 130여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구조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하얀 헬멧 대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하얀 헬멧을 반군을 돕는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폭격 현장에 출동한 하얀 헬멧 대원들을 노리는 공격이 늘고 있다. 1차로 폭탄을 떨어뜨린 뒤 구조대원이 몰려들면 2차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른바 '더블 탭' 공격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얀 헬멧은 피해자를 구할 때 어느 편인가를 따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노태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