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진주 삼현여자고등학교 교사 블로그,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올해로 32주년을 맞은 삼현여자중학교, 삼현여자고등학교(이하 삼현여중, 삼현여고)와 일본 경애중학교, 경애고등학교와의 자매학교 친선교류가 지난 2017년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열렸다.
지금까지 대외적으로는 일본과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꾸준히 교류를 이어 나가고 있는 진주 삼현여중고의 특별한 행사에 직접 참가하며 취재하였다.
이 행사는 1년에 두 번 개최된다. 여름에는 일본 학생들이 한국으로 오고, 겨울에는 한국 학생들이 일본으로 가서 각 학교를 체험하고, 유명지 관광, 그리고 각 친구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
이번 행사에는 중학생 5명, 고등학생 12명이 선발되었고, 인원은 사전에 자기소개서, 면접, 그리고 일본어 어휘 시험을 통해 선발했다. 국제 교류 행사에 뽑힌 학생들은 일본 학생의 취미, 먹어보고 싶은 음식, 취향 등을 고려하여 스스로 일정을 계획하기도 했다.
환영식 행사는 삼현여중 강당에서 진행되었으며, 각 학교의 교장선생님과 이사장님이 소감을 말씀하셨다. 이후 선물을 주고받고, 여중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진주팔검무와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이미지 촬영=진주 삼현여자고등학교 교사 블로그,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두 번째 날에는 각 교실에서 수업을 같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을 같이 들은 일본 학생은 비록 수업이 한국어로 진행되어 이해하진 못했지만 수업 분위기가 좋았고,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수업 이후 한국 전통 한지공예를 하였고, 점심 식사 이후 자유 활동 시간이 주어졌다.
[이미지 촬영=진주 삼현여자고등학교 교사 블로그,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교류 활동을 하며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장소는 바로 진주성이었다. 학생들은 서툰 일본어와 영어로 진주성에 얽힌 임진왜란과 김시민, 논개의 활약을 설명해주었다. 서로 예민할 수 있는 주제였지만 서로의 생각을 깊이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번화가와 마트를 둘러보며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각 나라의 진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손선아기자]
행사에 참가한 일본 학생(Takeda Yuu. 가명)은 "국제 교류 행사를 하며 한국의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문화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한국 음식이 입맛에 맞을까 걱정되었지만 지금은 한국 음식이 좋고,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국 학생(김지숙. 가명)은 "교류 행사를 통해 국적이 다른 친구들과 만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져서 좋았다. 일본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 때문에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본 친구들이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음을 알게 되었고, 이면을 보게 되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행사 이후 오랫동안 교류 행사를 담당하고 계신 삼현여고의 정동진 선생님을 직접 인터뷰하였다. 그는 친선교류의 목적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문제 때문에 사이가 좋지 않은데,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한다면 젊은 세대들이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며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교류를 해 나가고 있다"라고 하였다. 30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교류를 원만하게 진행해 온 비결은 무엇보다도 상대에 대한 깊은 신뢰감이라며, 역사와 정치적인 문제로 민간 차원의 우애 관계까지 손상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세대에 양국 간의 벽을 허물지 않으면 미래에도 영원히 사이가 회복될 것 같지 않다. 따라서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잘 협력해서 앞으로도 계속 이 행사를 담당하고 싶다. 호스트 학생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일본과 한국의 '진짜' 모습을 보며 서로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홈스테이에 참가한 학생들 이외에도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일본 친구를 반겨주었고, 각종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이용해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다.
오는 1월에는 한국 학생들이 일본으로 가서 홈스테이를 할 예정이다. 이번 교류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세계를 보는 넓은 시야와 국제적인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손선아기자]
풍부한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국제관계에서 올바른 시각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사였습니다. :) 일본 학생을 인터뷰할 때 어렵진 않았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