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여자고등학교 생명과학토론학습동아리 <BBC>는 생명과학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여 2016년에 만든 동아리이다. 동아리를 개설한 첫해에, 이들은 주로 생명과학 심화 문제를 함께 나누고 답을 고민해보는 활동을 하였지만 올해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한 학기 동안 동아리 활동을 진행했다. 이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방향은 바로 지난 교내 과제 연구 대회에서 본인들이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것. iPS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를 처음 발견한 일본 ‘야마나키 신야’ 교수의 자전 에세이 ‘가능성의 발견’을 읽고 매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BBC> 이소연 학생(3학년)은 본인들이 선정한 책에 대해 “자전 에세이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지만, 그만큼 전문적인 설명 또한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느끼면서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구상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BBC> 학생들은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사항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보면서 관심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해 나갔다. 때론 ‘iPS 세포를 통해 절단된 발을 되돌릴 수 있을까?’, ‘동물실험을 통한 안전성 확인은 꼭 필요할까?’와 같이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수능을 몇 개월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으로서 문제풀이 외의 활동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이들은 처음 세웠던 계획에 따라 성실히 임했다. 다른 학생들보다는 1년 늦게, 올해에 동아리에 가입한 <BBC> 김다은 학생(3학년)은 “애초에 한 달에 한 번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계획을 지킬 수 있었다.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물어보는 분위기여서 부담 없이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었다”라고 6개월간의 활동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조금씩, 꾸준히 활동을 해 나갔던 이들은 동아리 활동의 결과물로 자료집 한 권을 제작했다. 그 자료집 내에는 책을 읽으며 전문적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들에 대해 이들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압축해 담았고, 토론에서 나온 양측의 의견을 모두 정리해 보기 편하게 만들어 두었다. 책의 제목인 ‘가능성의 발견’에서 모티브를 얻어 자료집에는 ‘BBC의 발견 - 궁금이들의 호기심 공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하나의 책자로 만들며 동아리 활동을 마무리했다.
활동 내용을 보면 생명과학토론학습동아리 <BBC>는 새롭고 거창한 활동이 주를 이루는 동아리는 분명 아니다. 큰 비전을 품은 채 대단한 일들을 기획하는 동아리는 되지 못하지만 이들은 본인들이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대해 더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이었다. 겉보기에 근사해 보이는 것을 좇기보다는 소박해도 정말로 자신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아서 하는 이들이 후에 더 넓은 사회에 나가서도 빛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미지 제공=복자여자고등학교 생명과학토론학습동아리 BBC]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상기 이미지는 자료집 ‘BBC의 발견’의 한 부분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이영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