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홍도현기자]
한 번씩 길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구호단체들의 회원들이 아프리카나 중동에 있는 내전 지역의 아이들을 도와달라고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사람들은 그런 저개발국 어린이들의 현실에 불쌍함을 느껴 정기적인 후원을 약속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이렇게 이 어린이들을 후원한다고 해서 전체적인 상황이 나아질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이자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는 단호히 "아니다"라고 필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글러는 아프리카와 중동에 걸쳐 위치한 대부분의 저개발국의 기아 상황이 단순히 식량 생산 부족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선진국들이 지금까지 자신들이 소유해온 헤게모니(어느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대해 가진 힘이나 영향력)를 놓지 않기 위해서 개발도상국들의 발전을 직간접적으로 막는 정책들을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지글리는 이에 대한 증거로 프랑스의 농산물에 대한 수출 보조금 정책을 언급하는데, 이 정책이 대규모 농업회사들이 아프리카 농업시장에 더 쉽게 침투할 기회를 주어서 현지 시장을 무너뜨렸다고 얘기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추가적인 증거로 제시한 1984년 FAO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리포트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리포트는 30년보다도 더 이전의 당시 전 세계 식량 생산량으로도 약 120억 명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책의 부분부분에서 언급된 데이터들은 더욱더 독자들에게 기아의 원인이 사회구조에 있다고 확신을 심어준다.
필자는 이 책을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과 같은 정치학의 고전과 같은 저서들을 언급하면서도 동시에 아이와 아버지 간의 일문일답 대화 형식으로 구조화되어있어 청소년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라고만 생각했던 강자들에 의해 착취되는 약자들이 존재하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현실을 자각할 수 있으며 우리가 얼마나 온실 속의 화초처럼 축복받은 환경에서 자라왔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6기 홍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