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 신한대학교 은혜관에서 경기도 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초록 우산 어린이 재단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정책을 공부하는 청소년 소모임 학생들의 발제로 시작되었다.
첫 번째 발제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에 관한 것이었는데, 발제자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이라는 평가정책의 공정성과 교육적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발제자는 일부에게 유리한 수능이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의 제도를 고쳐서 평가 정책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공정성을 넘어 개개인을 존중하는 평가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교육의 지향 방향도 제시되었다.
두 번째 발제자는 학생 자치에 대해 다루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학생이 미숙하고 자치를 하기에 이르다는 인식이 많은데, 학교 운영 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예산의 운영을 학생에게 맡기는 등 자치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에는 청소년 정당 및 의회 법제화라는 주제로 발제가 진행되었다. 현재는 청소년들이 의견을 내고 반영시킬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데 청소년 정당이나 의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본인 삶의 주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세 가지의 발제가 끝난 후, 이에 대한 교육감 후보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배종수 후보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고충에 공감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제도를 고쳐도 사용할 수 없다’며 발제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송주명 후보는 ‘입시 제도는 학생의 성장을 제대로 반영해야 하고, 따라서 수능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의견과 ‘암기 위주가 아닌 다름을 키우는 교육으로 학교의 교육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고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밝혔다. 이재정 후보는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하고 토론할 수 있는, 학생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이지은기자]
발제에 대한 교육감 후보자들의 의견에 이어서,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는 좌중 토론이 진행되었다. 외고, 국제고의 서열화와 학교 밖 청소년 대책, 장애아동, 청소년의 교육 방향 등 다양한 질문이 있었고, 각 질문에 대한 후보자들의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세 후보와 청소년 대표의 정리 발언, 발제자 소견 후에 공약 전달식이 진행되며 끝을 맺었다. 정리 발언에서 이재정 후보는 ‘교육이 학생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송주명 후보는 ‘학생이 중심에 서서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유난히 ‘모른다’는 답변이 많았던 배종수 후보는 정리 발언에서도 ‘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청소년 대표는 정리 발언에서 ‘청소년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6.13 지방선거에서는 한 명의 후보만 당선되었지만 세 후보의 정책과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나아진 경기도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7기 이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