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보아도 아름다운 섬 제주. 제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픔의 기억이 있다. 바로 제주 4.3사건이다. 제주 4.3사건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희생당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저렇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
제주 4.3 평화공원은 4.3사건의 비극적인 역사를 기억하고 재현하여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제주도를 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또한, 매년 4월 3일 4.3 위령제가 봉행 되는 곳이기도 하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박예지기자]
4.3 평화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제주 4.3 기념관은 4.3사건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이 설명되어있는 곳인데, 박물관이라 해도 될 정도로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4.3사건의 원인, 전개, 결과, 진상규명 과정을 전시한 전시실을 약 1시간 동안 해설사분과 돌아다니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해설사분은 그냥 전시된 내용을 읽어주시는 게 아니라, 본인의 감정을 담아서 설명을 해주셔서 4.3사건의 슬픔이 마음 깊숙이 와닿았다.
기념관에서 나와 위령탑과 각명비가 있는 곳으로 갔다. 위령탑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로 승화하기 위한 인간의 어울림을 표현한 조형물이다. 위령탑 주위에는 14,233명의 희생자의 성명, 당시 연령, 성별, 사망일시 등을 새겨놓은 각명비가 세워져 있다. 14,233이라는 숫자가 글로만 봤을 때는 감이 안 잡혔는데, 직접 보니 어마어마한 수라는 것이 실감 났다. 그리고 동시에 먹먹함이 몰려왔다. 왜 그 당시 생존자분들이 그나마 덜 슬퍼야 눈물이 난다고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4.3사건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낀 만큼, 제주 4.3 평화기념관이 제주도 여행 필수코스에 꼭 포함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아름다운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4.3사건에 대해 알게 된다면 제주가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아프지만, 제주 4.3사건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와 같은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조금 이기적으로 말해보자면, 그 누구도 이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그래서 더더욱 제주 4.3사건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박예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