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홍도현기자]
우리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어떤 잘못을 하면 그들을 손가락질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그거 하나 못하냐면서 말이다. 하지만 과연 국가를 실제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일까? 아시아 최고의 1인당 국민소득을 가진 나라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리콴유(1923~2015)는 자신의 저서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에서 필자의 질문에 대해 단호히 '아니다'라고 답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자서전에서 자신이 싱가포르의 총리가 되기 전까지 살아온 생애를 작성한 첫 번째 자서전에 이어, 자신이 어떻게 싱가포르라는 1950년대의 한 보잘것없는 어촌마을이자 기댈 곳 없는 신생 도시국가를 약 30년 동안 아시아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는지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이후 더 나아가 세계 정치의 원로인사로서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더 나은 정치를 위한 충고를 보내고 있다.
우선 많은 독자 여러분이 리콴유라는 인물을 자세히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리콴유 총리는 우리나라의 박정희 대통령과 비슷한 유형의 리더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는 싱가포르라는 신생 독립국을 1959년부터 1990년까지 31년간 통치하면서 경제 기적을 일으킨 면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서구의 민주주의는 아시아인들에게 안 맞고 대신 아시아 만의 권위주의가 더 옳은 사상이라고 했으며, 실제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이 사상을 실현해 사실상의 독재를 했고 이후에도 선임장관이라는 직책을 만들어 막후 정치를 펼쳤으며, 자신의 장남 리셴룽에게 총리직을 사실상 세습했다는 면에서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여러 면을 돌아볼 때 우리는 리콴유라는 지도자가 모든 면에서 훌륭한 지도자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독자들이 그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국가지도자들이 나라를 운영하면서 겪는 고민과 고충들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가 특히 리콴유 총리의 사례를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이유는 그의 정치철학과 상관없이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그는 언제 정복될지 모르는 신생독립국가의 총리라는 최하의 자리에서부터 동남아시아 제일의 경제 강국의 총리라는 최고의 자리까지 자신의 능력으로 올라간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리콴유 총리가 1959년 자신이 막 총리가 되었을 당시 혼란스러운 싱가포르 내부에서의 불법 파업과 폭동, 인종갈등, 언어갈등, 주변국들로부터의 각종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압박들, 그리고 이를 극복한 자신의 노력을 다룬 제1부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정치인이라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리콴유 총리의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은 단순히 미디어가 만들어낸 정치인들에 대한 환상들이 아니라 실제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이 어떤지에 대해 독자 여러분에게 상세히 알려준다. 국가지도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지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에 시간을 투자해보길 추천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6기 홍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