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현택기자]
2018 트렌드 코리아에서 올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했다. 2018년은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현상인 웩더독(Wag the dogs)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중 W는 “What’s your small, but Certain Happiness”인데, 이는 이 기사의 주제인 “소확행”을 의미한다.
소확행은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0년대 집필한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소개된 신조어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확행이란 “갓 구워낸 빵을 손으로 찢어서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말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퐁퐁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겨울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이라고 한다. 따라서, 소확행이란 “별 볼 일 없으나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 속 작은 행복감”을 의미한다. 소확행과 비슷한 맥락을 가진 개념들도 여럿 있는데 “오캄”, “라곰”, “휘게”가 그러하다.
오캄은 프랑스어로 “집 근처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삶을 즐기는 모습”을 의미하고 라곰은 스웨덴어로 “화려한 인테리어보단 창가에 허브를 키우며 소박하게 공간을 채워나가는 삶”을 의미한다. 휘게는 덴마크어로 “따뜻한 스웨터를 입고 장작불 옆에서 핫초콜릿을 마시는 기분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의미한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거창한 목표보다는 찰나의 소소한 순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소확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미국 브루클린에서 “100m 마이크로 산책”이 대세다. 일반적으로 큰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것이 아닌 100m 내외의 공간을 천천히 걸으면서 구석구석 세밀히 살펴보는 것이다. 어제는 없었던 식물의 잎이 내일 보니 무성해지는 걸 본다면 그것이 사소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는 자신만의 맛집에 대해 “김슐랭”, ”정슐랭” 등 자신의 성을 따서 맛집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유행이라고 한다. 미슐랭가이드가 아니라 나만의 맛집 리스트를 만들어보면서 내 주변에서 사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담으로 TV 프로그램 중 “윤식당”, “효리네 민박” 같은 프로그램들은 이런 소확행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행복을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행복의 기준을 높게 잡은 것이 아닐까?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이 모두 나의 사소한 행복이 될 수 있는 걸 우리는 알아야 한다. 행복은 어느 곳에나 있다. 우리는 이제 그것을 손으로 쥘 차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정현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