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대 한국 순교자 박물관의 입구 모습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허재영기자]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는 이런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한 장소가 있다. 부산 가톨릭 대학교 근처에 있는 ‘오륜대 한국 순교자 박물관’이다. 1946년 박물관이 설립된 뒤, 2013년에 순교자 성지로 조성된 이곳에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승격된 ‘이정식 요한’, ‘양재헌 마르티노’의 묘가 모셔져 있다.
이곳의 입구인 주차장 한 켠 벽에는 이정식 요한과 양재헌 마르티노의 두상이 놓여져 있고, 그 밑에는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다. 두 위인 모두 현재의 부산 지역에 거주하며 포교 활동을 했으며, 1868년 무진 박해 당시 경상 좌수영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척화비를 본뜬 비석이 세워져 있다. 비석에는 당시 척화비의 내용 그대로 ‘서양 오랑캐와 싸우지 않으면 화친을 주장하는 것이고, 화친을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파는 행위이다’라고 적혀 있다. 그곳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선 말기 천주교 박해 당시 사용했던 고문 기구와 처형 기구, 그리고 선교사들이 사용했던 배가 복원되어 있다.
그곳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박물관이 있다. 이름은 ‘오륜대 한국 순교자 박물관’으로, 조선 말기 천주교 유입과 박해 등 세세한 역사와 유물을 전시해 놓았다. 또한 주기적으로 특별 전시회를 열어 천주교 포교에 큰 공헌을 했던 위인들의 일대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박물관 내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박물관을 나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흙길이 나온다. 그곳에는 이정식 요한과 양재헌 마르티노의 묘가 모셔져 있으며, 순례길이 조성되어 있다. 두 위인의 묘는 계단 형식으로 있어 올려다보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이곳에서 참배를 할 수 있다. 또한 순례길에는 곳곳에 십자가가 놓여져 있고, 안쪽 길을 따라 걸어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천주교와 기독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도 수가 많은 종교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종교들이 우리나라로 어떻게 유입되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고귀한 희생들이 있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순교자 박물관 등을 통해 여러 역사적 지식을 알 수 있고, 종교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이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허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