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세림기자]
지난 20일 저녁 7시, 광주 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광주 트라우마센터 주관 치유의 인문학 일곱 번째 강좌가 열려 시인 박준과 함께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2012년에 시작된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등 국가폭력 생존자와 그 가족을 위한 치유센터로, 그들을 위해 치유 프로그램 제공, 연구 조사활동, 인권 보호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치유의 인문학 강좌 또한 그중 하나이다.
작가 박준은 2008년 등단한 시인으로, 그가 쓴 도서에는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있다. 따뜻하면서도 솔직한 시와 산문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와 함께하는 강좌는 유쾌하고도 진지하고 또 즐거웠다.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주제로 시작한 강연은 문학에 대한 시인의 생각과 독자들의 생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박준은 "문학은 대단한 것을 하지 못하고 돈이나 명예 같은 것을 쥐어주지도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그럼 문학을 왜 하냐는 질문에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돕는다."라며 문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몸과 마음을 비교하여 문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몸에 칼로리가 들어오고 에너지로 나가듯이 마음에는 감정이 들어오고 표현으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픔이라는 감정은 기쁨과 달리 내보내는 방법이 많지 않은데, 문학과 예술이 사람의 마음을 도와서 더 쉽게 나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문학이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정서가 슬픔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강연 주제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슬픔 자체는 자랑이 될 수 없어도 타인의 슬픔을 같이 느끼며 함께 슬퍼하는 것은 자랑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 매개체가 바로 문학이고 그렇게 문학을 통해 공감을 느끼는 것이 카타르시스라고 설명하면서 그 예시로 자신이 쓴 글들을 소개하며 청중들과 소통하는 강연을 이끌어 나갔다.
두 시간의 강연이 끝난 후 작가와 함께 사진 촬영 및 서명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강연을 통해 많은 분들이 문학의 의미를 되새기고 문학에 대한 애정이 커졌으리라 생각한다. 치유의 인문학 강좌는 앞으로도 꾸준히 있을 예정이므로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광주 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여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이세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