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매년 8월 29일마다 나라의 치욕스러운 날이기는 하지만 태극기를 거는 것이 원칙이며, 이때 중요한 것은 조기를 게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경술국치일은 아무도 모르고 바람처럼 지나 가버렸다는 게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본 기자의 학교 학생 몇 명에게 ‘경술국치일이 어떤 날인지 아느냐’고 물어봤을 때 대부분이 ‘들어보긴 한 것 같은데 정확히 무슨 날인지는 모른다’는 대답이 많았다. 이 날이 다른 말로 국권이 침탈된 날이라고 하니 그제야 안다는 눈치를 보였다. 그 학생들에게 이 날 태극기를 게양하는 걸 알고 있는지 물었더니 전부 몰랐다 했고 당연히 이 중에서 태극기를 건 집은 없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나림기자]
하지만 이건 이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다. 보통 현충일, 삼일절 같은 국경일에는 그에 관한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에 올라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해 6월 6일 현충일 오후 3시 네이버 실검 중엔 연평해전, 현충일 특선영화, 현충일이 포함되어 있었고, 올해 광복절 오후 3시 실검엔 암살, 동주, 광복절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8월 29일 경술국치 일이 실검에 오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8월 29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네이버 실검에는 현아, 리설주, 최규순, 코레일, 프로야구 등이 있었다. 비슷한 시각 오후 6시에 다음 실검 역시 리설주, 최규순, 인천 초등생 살인범, 현아, 황인선, 살인자의 기억법 등의 내용만 있었고, 경술국치일은 한 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시간대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아픈 역사이긴 해도 경술국치 일 역시 우리나라 역사의 한 부분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날을 기억하고 어떤 날인지 알아야 한다. 내년 8월 29일엔 집집마다 조기가 걸린 풍경을 기대해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