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우울할 때 우린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달달함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혀끝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온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 느낌을 한 번씩은 경험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이 달달함이 좋기만 한 것일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민 평균 총 섭취열량 대비 당류 섭취량은 2007년 13.3%에서 2013년 14.7%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이고, 특히 어린이·청소년 등 3∼29세의 당류 섭취량은 이미 2013년부터 적정 섭취기준을 초과했다. 이에 정부는 당류 적정섭취 유도를 골자로 하는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을 발표한 바 있다.
당류 저감 계획.
우린 나트륨을 줄이자는 뉴스를 많이 접했으며 우리나라가 얼마나 짜게 먹는지, 또 그런 식습관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암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지를 알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당류도 줄이자
도대체 설탕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 걸까?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장서윤기자〕
15세에서 16세 사이의 노르웨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설탕이 함유된 청량 음료수를 마시는 청소년들에게서 과다행동장애 및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보유하는 사례들이 많다는 사실이 오슬로 대학의 Lars Lien 박사 연구진에 의하여 제시되었다.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하루에 마시는 설탕 음료수의 양과 정신적 상태를 판단하는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청량 음료수를 많이 마시는 학생일수록 정신적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과 그런 학생이 사회성, 행동 및 음식 섭취와 연관된 이상 여부 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주장하였다.
또, 미국 메디컬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가 청소년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연구한 결과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 당분이 과다 함유된 설탕음료가 충치와 비만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뇌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연구를 이끈 스콧 카노스키 박사는 "당분 과다 섭취로 손상된 뇌 부위는 대뇌 측두엽의 해마로, 이는 기억력을 결정하는 뇌영역이고, 고당도 음식이나 음료뿐 아니라 고지방 음식 역시 뇌의 동일한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청소년기에 손상된 뇌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공음식과 탄산 음료에서 보이지 않는 무서움에 노출된 청소년들.
어쩌면 작은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스스로 우리 몸 에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내고 있는 건 아닐까?
몸에 좋은 건 입에 쓰다는 말이 있다.
몸에 좋으라고 쓰디쓴 걸 찾아내진 않더라도 내가 지금 들고 있는 이 달달함이 내 몸에 진정 좋을까는 한번쯤 생각하고 먹어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장서윤기자〕